백령도, 남과 북의 분단이 어디 있으랴?

2021.07.23 11:41:19

대한민국 최서북단 백령 역사기행과 순국선열추모전 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26번째>

[우리문화신문=고명주 작가]  흰새의 날개 백령(白翎),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직선거리 173여㎞ 떨어진 대한민국의 최북단섬 백령도로 떠나는 배 안에서 상념의 파도가 깊게 밀려온다. 참으로 얼마 만인가! 태어나서 첫 방문이다. 오랜 바람 끝에 실행의 첫날이다. 2021년 7월 2일, 1박 2일의 여정으로 역사의 인연으로 함께 걸어가는 가는 동무도 있고, 날씨가 도와주어 고맙고 시간이 허락되어 감사하다.

첫 방문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5시간 바다를 보며 어떤 생각이 날까? 대한민국의 최 서북쪽에서 북녁땅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들이 밀려올까! 2021년 첫 시작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26번째》 백령도 순국선열추모전을 평화를 지키고 있는 백령도 곳곳에 시집을 놓고 통일과 화해 평화와 치유의 소망을 하고자 하는 장정을 내디딘다. 그리고 백령도 역사! 통일!, 평화! 기행이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수많은 사연을 담고 피어있는 섬들을 보고, 깊고 깊은 역사가 물결치는 망망대해 바다와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소청도, 대청도에 다다른다. 이곳은 2009년 11월 10일 남북이 부딪혔던 대청해전이 일어났던 곳이다. 그때 바다도 얼마나 아파했을까! 역사의 소용돌이가 파도에 부딪혀 깊은 울음을 토해냈던 곳이다. 대청도를 지나면 보이는 대한만국 최서북단의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한다.

 

가도 가도 바다다. 중간중간 섬들은 바다 안개에 싸여 희미해도 정신은 선명하다. 수많은 사연을 싣고 떠나는 여객선은 듬성듬성 자리는 비었지만, 온갖 사연은 차고 차 있다. 역사의 풍랑이 불어오고 격동의 바람이 스친 바다는 힘겨운 현실에 휴식을 구한 듯 잔잔하고 평화롭다. 원래 경계가 어디 있으며, 분단이 어디 있으리! 망망대해 바닷물에 강물이 어디 있고 시냇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치유로 감싸 안고 화해로 보듬으며 평화로 물결칠 통일의 바다가 아니겠는가! 남과 북의 분단이 어디 있고 동과 서의 경계가 어찌 있으리!

 

이대로 소청, 대청에 들려 백령도에서 하룻밤 묻고 장산곳에 도착하여 몽금포항 붉은빛에 소주 한 잔 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고 싶다.

 

 

 

백령도는 지리적 이점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는 길목이었다. 이를 알려주는 것이 중화동교회였다. 중화동교회는 백령면 연화리에 있는 백령도 첫 교회로 우리나라에서도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며 황해도 소래교회의 도움을 받아 1898년 10월 9일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교회뿐만 아니라 백령면 진촌리에는 인천교구 소속의 백령성당과 2002년 11월 부명스님이 세운 북녘땅 장산곶 너머 평양을 바라보는 해수관세음보살상이 있는 백령도 유일의 몽운사도 있다.

 

연화리에 자리 잡은 두무진은 병풍같이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괴암괴석이 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곳으로 해상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풍광과 지질학적으로도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두무진의 풍광, 그곳에 덮여있는 역사의 안개가 더해져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장엄해 보였다. 가는 길에 통일기원비도 있어 더욱더 평화와 통일에 대한 바람이 간절한 시간이 되었다.
 

 

백령도는 고대소설 〈심청전〉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다. 진촌리에 있는 심청각은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바다에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라보이는 연봉바위가 산언덕에 있다. 이곳에서 황해도 용연반도까지는 불과 12㎞ 한동네나 마찬가지일 정도이다. 백령도에서 느낀 고은 시인의 시도 있고 갈 수 없는 북한을 눈으로만 볼 수 있어 분단의 현장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용기원산 전망대(끝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곶해변에는 백령공항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임시 군용공항으로 사용되었다는 곳이다. 백령도 산들은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현실의 구름들이 짙게 깔려있었다.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해병대까지 완전무장으로 철갑을 두른 산들 그 산을 몇 겹 둘러친 철조망들은 조국산하를 지키려는 무적의 갑옷이었다. 괭이갈매기도 부대와 함께 지키는 백령도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려다 순국한 천안함 전사 장병들의 충혼을 기리고 위로하는 천안함위령탑과 충혼탑, 남북분단의 슬픈 상흔을 위로하고 민족의 소원을 소망하는 통일기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슬프면서 든든해 보임은 어떤 이유일까?

 

 

 

7월 4일 계속 내리는 비도 그치고 바람도 불어주어 참 좋은 날 북녁의 장산곶이 보이는 고봉포구에서 사지바위와 괭이부리갈메기를 관객으로 삼고 함께 동행하고 있는 김유 작가와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펴낸 3.1운동 100돌 기념 순국선열 추모시집인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 시집을 백령도 곳곳에서 함께하며 오늘 이곳에서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공광규 시인의 『담장을 허물다』, 중국 상해와 연길에서 녹음한 한백 시인의 『백두산 정상에 서서』, 『 두만강 연가』 시낭송을 듣고 김유 작가와 평화와 통일 그리고 백령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일과 평화, 치유와 화해를 위해 그동안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모시간에 신기하게도 안개로 쌓여 있던 장막도 거치고 북녘의 장산곶도 환하게 보여줌은 우리의 바람이 천지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은 아는지 생각을 하였다. 저 북녘에 있는 산 위에 구름이 올라가 함께 노니는 풍경은 진정 평화로운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이번 역사기행에 동참한 김유 작가는 민족문제연구소 중국 광동지부장과 민주평통 광동지부협의회 부회장으로 조선의용대,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남과 북의 국립묘지에 영면하는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 장군(평안북도 철산, 1896-1934) 일대기를 집필하고 계신 분으로 민족의 통일과 역사바로세우기 등을 위한 뜻깊은 일을 해 오시는 작가다.


 

 

바람과 비가 와서 백령도에 더 머무르게 한 것은 이곳의 풍광을 담아가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조금 전에 안개가 없어 북녁땅이 보였는데 안개가 경계가 되는 현장에서 모두의 마음에 이념의 경계를 버리고 마음의 안개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세상을 만들어 달라 소망해 보았다. 용기원산에 조성된 전망대와 기념관에는 백령도의 역사와 안보상황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운 시기지만 중국의 순국선열추모 글로벌 네트워크 회원이 산동반도의 용구(롱코우)까지 와서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 만들어졌다.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자의 고향이기도 하며 칭다오 맥주, 연태고량주가 우리의 삶 속에 친숙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역사의 장을 열어보면 신라의 무장으로 청해진을 설치한 장보고 장군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영성시 석도 법화원에는 장보고 장군의 동상이 있다. 이제 그곳에서도 성원을 보낸 글로벌 네트워크 회원들과 함께한 백령도 순국선열 추모전은 코로나19시대에 마음이 함께한 뜨거운 모임이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 순국선열추모전은 광복70돌인 2015년 매헌 윤봉길 의사를 가리는 충의사 저안당에서 시작하여 순국선열을 기리는 서대문 독립관과 각 학교와 기업 등에서 추모전과 제주, 중국의 상하이 연길. 동관, 일본의 도쿄,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25회를 전시를 열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이버 전시를 통해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는 전세계 글로벌네트워크 회원들과 추진하는 글로벌 순국선열추모전이다. 올해도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여 걸맞은 추모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충과 효의 고장 백령도! 대한민국 최서북단 백령도, 온 섬이 중무장으로 평화를 지키는 곳. 심청전의 효가 통일의 연꽃으로 피어날 곳, 우리나라 유일의 잔점박이물범 서식지며 한반도의 역사를 간직한 유구한 땅이다. 1박 2일의 일정이 3박 4일로 바뀌어도 다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에 순응하며 순박하게 살아가는 치유의 땅이고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섬이며 남과 북이 바람도 구름도 파도도 함께 이웃이며 친구인 섬이었다.

 

바다 너머 이웃집처럼 보이는 고향 산하를 버려두고 역사의 소용돌이 휘말려 피난을 내려온 수 많은 실향민의 피맺힌 소망이 모여 쌓여 올려진 통일기원탑이 있고 백령호 부근엔 충현탑이 있어 호국과 순국선열의 정신이 피어 감싸고 있는 곳이었다.

 

 

 

이념이 갈라놓을지라도 어찌 인간의 정을 갈라놓고 염원까지 침묵하게 하리! 바람이 더 평화의 염원소리 더 듣고 가라고 여름비가 우리 민족의 애잔한 눈물 더 담아가라고 더 머물게 한 백령도!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배가 뜰 수 있어 돌아오는 뱃길에서 백령도의 곳곳이 애국의 꽃으로 새겨진 웅혼한 마음이 너울성 파도를 타고 가슴에 밀려왔다.

 

앞으로 통일이 되고 백령도 공항이 만들어지고 남과 북의 왕래가 자유로워지는 날 백령도는 하얀 날개를 펴고 창공으로 비상할 것이다. 장산곳에서 배 타고 유람오고 그 바닷가에서 고기도 잡고 풍어소리 드높게 터질 것이다. 콩돌해변에서 오색콩돌을 밟으며 신심에 지친 우리를 치유해줄 해변이 될 것이고 곳곳에 솟아있는 산들은 평화와 화해의 장소로 변할 것이다.

 

들꽃이 수줍게 웃음 짓고 인당수에서 연꽃이 피어오르고 심봉사의 눈이 진정으로 떠져 광명천지를 보게 되는 날이 될 것이다. 백령도 3박 4일! 바람과 구름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역사를 돌이켜보고 사람과 인연을 만난 뜻깊은 역사 기행이었다.

 

 

고명주 작가 kohmj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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