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에서 추는 춤 ‘문무’와 ‘무무’

2021.08.29 22:03:02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지내는 <종묘제례(宗廟祭禮)>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올랐습니다. 그 종묘제례에는 제향할 때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서 추는 춤으로 ‘일무(佾舞)’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무’라는 것은 열을 지어서 춤을 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무는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나뉘는데 먼저 ‘문무’는 붉은 홍주의(紅周衣)를 입으며, 왼손에 단소와 같이 구멍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악기 약(籥)을 들고 오른손에는 구멍이 세개 있는, 세로로 부는 악기 적(翟)을 들고 추는데 이 물건은 말과 글을 상징하는 것으로, 문덕(文德, 학문의 덕)을 기리는 춤입니다. 이와 달리 ‘무무’는 역시 홍주의를 입고,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은도끼나 칼을 드는데 이는 적을 격퇴하고 방어한다는 것을 상징하며 무덕(武德, 무인이 갖춘 덕망)을 기린 것이지요.

 

또 일무는 4가지로 나뉘는데 1줄에 8명씩 8줄로 64명이 추는 팔일무(八佾舞), 1줄에 6명씩 6줄로 36명(8명씩 6줄로 48명이라는 설도 있음)이 추는 육일무(六佾舞), 1줄에 4명씩 4줄로 16명(8명씩 4줄로 32명이라는 설도 있음)이 추는 사일무(四佾舞), 1줄에 2명씩 2줄로 4명(8명씩 2줄로 16명이라는 설도 있음)이 추는 이일무(二佾舞)가 있습니다. 조선초기에는 6일무를 추다가 대한제국 때인 1897년 팔일무로 바꾸었으나 1910년 이후 일제에 의해 다시 육 일무로 격하되었지요. 그리고 광복이 되고 1960년대부터는 다시 팔일무로 추고 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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