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달균 시인의 사설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가 마당극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시집은 고성오광대를 원용하여 한 권 시조집으로 창작하였는데, 2009년 10월 동학사에서 펴냈다. 이 시인은 이 가운데 두 과장을 대본으로 풀어낸바, 이를 전욱용 씨가 작곡, 경상오페라단에 의해 첫 오페라의 막이 오는 1월 20일(목) 저녁 7시 30분 경상대학교 콘서트홀에 오른다.
시집 《말뚝이 가라사대》는 춤과 춤으로 연결된 연희를 시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한편 한편의 작품을 극화시켜 창작하였는데, 이번 오페라는 그런 시극의 요소에다 음악의 옷을 입혀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 시집에 대해 고 김열규(민속학자, 서강대 명예교수) 씨는 이 시집을 “한국다운 진정한 해학과 풍자로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춤”이라고 평하였고, 평론가 유성호 교수는 “우리 시조 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충분히 시사적으로 기여할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전문수 창원대 명예교수는 “현대시조가 자유시와 혼란스럽게 갈등하는 여러 문제를 해소하고 당당한 새길 트기를 할 수 있는 시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달균 시인은 “시집 속에 잠자는 시를 불러내어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에 마당극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는 이 작업은 무엇보다 시조의 외연 확장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고, 이런 형식의 공동(콜라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이 첫회 공연이 씨앗이 되어 2회, 3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으면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이 오페라의 작곡자는 전욱용 씨는 평소 이달균 시인의 시에 즐겨 곡을 붙여 왔다고 밝히면서 ”특유의 넌출거리는 입말들은 나의 작곡 의욕을 고취해 주었고, 이 대본도 이달균 시인으로부터 이미 여러 해 전에 받아 작곡해 둔 것인데 이번에 빛을 보게 되었다.”라며 기뻐했다.
경상오페라단은 진주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마당극 오페라는 최광지 연출에 박기량이 협력연출자로 참여하였고, 장은정이 지휘한다. 출연진에는 윤오건(말뚝이), 오광석(양반), 김준석(하인), 이태희(비비), 해설(우정진) 등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진주시청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여 50명만 관람할 수 있다. 전석 초대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55-761-091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