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대장, 환절기 비염도 예방할 수 있다

  • 등록 2022.10.02 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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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효 식품은 대장을 살려줘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대장이라는 장부의 독특함에 대해 앞서 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장이 온전한 자기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 알아보고자 한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대장이 튼튼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곧 소화기 말단 장부인 대장 자체가 건강하다고 하더라 입에서부터 시작되는 소화기 장부에 불균형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담이 대장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본래의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대장이 불균형과 이상 소견에 대한 부담을 모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똥개와 똥돼지를 통해 그러한 이치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곧 대장이 본래 기능을 만족스럽게 발휘하면 마지막으로 배출되는 똥은 맑고 깨끗하게 자연에 환원된다. 그 똥을 개와 돼지가 먹어도 건강한 영양식이 된다. 그런데 옛날 시골에서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똥개가 기저귀를 차는 갓난아기 똥만 탐하자 어린이와 성인의 똥은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똥개가 갓난아이 똥만 탐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발효가 잘되어 나온 갓난아기 똥은 영양분 있는 음식이 되지만, 발효 안 되고 썩어서 나온 어른 똥은 독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의 이상이 발생할 때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 대장의 이상이 가을 환절기와 맞물려 코에 부담을 주는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1. 대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과 코에 부담을 준다.

 

① 대장에서 형성된 탁한 독소는 몸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려

 

대장의 환경, 식이 섬유의 부족, 고지방 고단백 섭취, 장내 세균총의 균형파괴 등이 혼합하면 대장은 정상적으로 유익균이 발효되지 못하고 부패가 일어나면서 다양한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이것은 대장 자체의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간으로 유입된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간에 해독의 부담, 그리고 몸 전체에 독소가 누적되어 몸을 탁하게 한다. 또한 대장에서 탁한 열독이 유입되어 뇌와 신경을 말리고, 점막과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② 대장의 흡수에 조화가 깨지면 수분과 비타민이 부족해져

 

대장에서 수분이 흡수되고 발효되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여러 가지 유익한 물질들은 우리 몸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생명물질이다. 특히 소화작용과 더불어 대장의 충실한 발효로 흡수되는 맑고 청정한 진액은 뇌와 신경을 촉촉하게 하여 맑고 청정한 두뇌활동을 도우며,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기초가 된다. 따라서 흡수의 조화가 심하게 깨지면 몸이 윤택을 잃게 되어버리고 병리적 상태가 되면 전해질 불균형까지 진행된다.

 

③ 변비와 설사는 몸의 전반적인 활동을 저해시켜

 

대장은 소화기의 말단 장부다. 그러므로 대장 기능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으로 변비와 설사가 이루어지지만 선행 장부의 균형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변비와 설사가 생기면 전반적인 소화기의 역학관계를 따져 보아야 한다. 곧 변비와 설사 상태에 이르게 되면 영양분과 수분이 잘 흡수되지 못하고 장운동의 조절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인 영양의 불균형과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 장내 혈액순환의 부조화가 더더욱 가속되어 건강의 악순환을 초래하여 대사와 순환의 부담으로 코의 부하를 가중하게 되는 것이다.

 

④ 장내세균총의 부조화는 인체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감소시켜

 

대장의 장내 세균총은 직접적인 면역 물질 생산과 더불어 인체에 유입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비롯한 유해한 미생물에 대한 완충의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적절치 못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과도한 항생제의 복용 등으로 장내 세균총이 깨지게 되면 피부와 점막을 비롯한 정상상재균총 등이 약해져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병원균들에 취약해지면서 전반적인 면역저하를 초래한다.

 

⑤ 대장의 기능 저하는 말초순환을 방해

 

대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흡수환경, 발효환경, 운동성의 조화가 깨지게 된다. 그러면 대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장내에 가스가 유입되면서 이에 따른 혈액순환, 임파순환이 방해받아 전반적인 순환에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하복부에 배가 몹시 불러오는 느낌이이나 차가움을 호소하고 손발이 차고, 하체에 무력감을 병행해서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말초 순환의 장애는 수승화강을 방해하고 호흡기 점막의 순환을 방해하여 코에서 습도조절과 온도조절을 어렵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요약하면 대장이라는 말단 장부의 순환이 정체되면 우리 몸의 말단 순환도 방해를 받아 아래 발끝으로 기운 전달이 안 되고, 옆으로는 손끝으로 기운 전달이 안 되며, 최종적으로 위로는 코끝으로 기운 전달이 안 되어 코의 기능을 온전히 할 수 없게 된다.

 

2. 대장의 기능을 살리는 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

 

① 음식의 부담을 줄여야

 

대장은 우리 몸의 소화기 장부 가운데 가장 말단 장부로 대장이 아무리 튼튼해도 선행 장부가 속을 썩이면 점점 망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셈이다. 곧 체하거나 위장 췌장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장은 고스란히 그 부담을 받아 설사하거나 복통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특히 소화기 장부의 선행 장부인 비위를 맞추는 식생활이 필요하다.

 

특히 대장의 기능과 맞물려 장에 가스가 많아 헛배가 부르거나 흡수에 균형이 깨지면 허기를 느끼게 되므로 먹는 것에 대한 관찰과 한의사의 조언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소화능력 파악이 필요하며 스스로에 적합한 음식과 식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② 모든 발효 식품은 대장을 살려줘

 

대장 기능의 절반은 장내세균총의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내에 유익균이 충분하게 존재하고, 끊임없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 밖에 우리가 일상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발효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곧 현재 대장의 유익균종으로 밝혀진 것이 대략 500여 종이나 이 가운데 유산균 종류는 대략 20여 종이다. 나머지 유익균들도 우리 몸에 필요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발효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우리의 전통음식은 이에 맞으며 가장 기본이 되는 반찬인 김치, 된장, 청국장, 젓갈, 장아찌와 간장을 비롯한 발효소스와 발효 식품들이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다.

 

③ 푸성귀는 대장의 발효를 증폭시켜준다

 

 

흔히 푸성귀(채소)를 비롯한 식이섬유는 배변을 활발하게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푸성귀를 비롯한 식이섬유의 첫 번째 목적은 장내의 발효환경을 증진하는 것에 있다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발효시간을 좀 더 오래 가져 충분한 유익균의 증식을 기다리는 것이며 두 번째는 발효의 중심을 형성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푸성귀를 주식으로 삼는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대장의 길이가 길어 충분한 발효시간을 가져 대장이 좀 더 여유를 지니게 된다. 단, 모든 푸성귀가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주나 특히 시래기와 우거지를 추천한다.

 

④ 모든 유산소 운동은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발바닥을 자극하면 오장육부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손바닥 자극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우리 몸의 한방적인 구조는 ‘인체는 소우주’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대장과 연결되는 이론으로 말단은 서로 공유된다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몸의 말단인 사지 말단과 장부의 말단인 대장의 흐름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손발이 따뜻하면 대장이 따뜻하고, 아랫배가 차가우면 손등 발등도 차가워지는 상황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발바닥과 발가락 자극이 이루어지는 유산소 운동은 본래의 유산소 운동의 효과와 더불어 말단 순환을 더욱 촉발하고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운동이 줄넘기를 비롯한 뜀뛰기운동이며 전통적으로는 기마자세가 이에 속한다.

 

⑤ 반신욕, 족욕을 생활화하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 반신욕이나 족욕은 두한족열의 적극적인 실천법이며, 하기(下氣)를 통한 대장의 순환법으로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때 중요한 점은 천일염을 진하게 물에 타서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것이다. 소금은 하기(下氣)시키고 수렴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그냥 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가능하다면 기운을 활발하게 하는 생강을 같이 갈아 넣으면 금상첨화다.

 

⑥ 복부 및 골반을 따뜻하게

 

복부와 골반은 인체순환의 가장 큰 통로다. 이 부위가 차가워지면 인체 전반의 순환력이 떨어지게 된다. 배꼽티와 골반바지, 미니스커트는 복부와 골반을 차갑게 하는 주요 외부 원인이며 차가운 음식은 장을 차게 만드는 주요 내부적인 원인이다. 멋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해 양보해야만 한다. 그리고 차가운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우리 전통차를 마시자.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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