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뼈가 돼

  • 등록 2022.10.09 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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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유산균 제제를 골라 꾸준히 복용하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6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관점에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는 것이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한의학에서 연유되어 먹는 것과 맞물려 일상적으로 뼈와 살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대장과 관련해서 “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뼈가 되고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살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스스로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의 겉부분으로 입에서 소장까지 소화 흡수되어 내 몸의 살과 에너지가 된다. 음식의 알맹이는 내 능력으로 소화 흡수하기 어려워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 소화 흡수해야 한다. 대장에서 세균이라는 외부 환경의 도움을 받아 발효과정을 통하여 흡수하면 내 몸의 중심인 뼈가 된다.’라는 말이다.

 

이를 현대 생리학적 관점이나 영약학적 관점으로 보면 뜬금없는 주장으로 보이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처지에서 보면 정확하고 명료한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곧 소장의 기능이 저하된 아이들은 살이 붙지 않고, 대장이 약한 아이들은 뼈가 튼튼하지 못한 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다만, 대장의 역할은 유익균에 의한 발효과정에 의하여 좌우되는데 이 발효과정이 충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1. 대장의 발효과정을 충실하게 하기 위한 조건

 

① 대장의 온도가 높아야

 

발효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첫 번째가 적절한 온도다. 균종의 종류에 따라 효율적인 발효온도가 다르지만, 우리 몸의 기초체온인 36.5℃를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발효가 완성된다. 그런데 우리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의 대장 온도는 36.5℃를 유지한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관찰하면 대장이 따뜻한 사람과 차가운 사람의 구분이 이루어지며 실제 발효효율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본인이 느끼는 아랫배 그리고 손발의 따뜻하고 차가운 느낌과 대장의 온도가 비례한다고 보고 대장의 온도를 유추하면 도움이 된다.

 

②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부 대장은 선행 장부로부터 부담을 받지 않아야 한다

 

우리 몸의 소화과정은 입안의 음식에서 출발해서 마지막으로 대장에서 똥으로 배출되면 끝난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은 입안에서 소장까지의 소화과정의 충실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곧 입에서 오래 씹는 것부터 시작해서 위장에서 충분히 음식을 녹이고. 소화액이 음식을 분해하고 위와 췌장의 산 염기가 균형을 이루어서 소장에서 적당히 흡수한 뒤 대장으로 음식물이 들어온다. 이때 대장은 아무런 부담 없이 발효해서 흡수하고 배설할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런데 대장까지 오기 전의 모든 소화기능이 온전히 제 역할을 못 하면 그 부담을 대장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안 씹고 삼키면 대장에서 음식의 마지막 진액을 흡수할 수 없다.

2. 폭식, 수시로 식사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위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서 온전한 역할을 못 하면 대장까지 부담이 이어진다.

   1) 위장에 음식이 오래 머무르면 위액(위산)분비가 많아져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고 유익균을 사멸시        킨다.

   2) 위장이 부담을 못 이겨서 소화시키지 못한 채로 배출하면 소화와 흡수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설사        를 일으키게 된다.

3. 췌액 분비가 부족하면 위산을 중화시키지 못하여 대장의 환경을 파괴한다.

4. 담즙 분비가 부족하면 대장에 때가 끼기 시작한다.

5. 소장의 흡수가 리듬을 잃으면 대장의 리듬이 깨진다.

 

③ 대장에 들어온 미즙이 중성 상태여야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입에서 분비되는 침부터 위액, 췌액, 담즙, 장액 등의 여러 소화액으로 소화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대장에 들어온다. 여기서 대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위산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중탄산염의 PH농도다. 이때 중성이거나 염기성이면 대장의 발효환경이 양호한데 산성상태가 되면 장내 유익균들이 산에 녹으면서 급격하게 줄어든다.

 

④ 대장의 발효를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해야

 

 

대장의 발효를 도와주는 음식들은 많이 있다. 그 가운데 직접적인 것들은 발효식품 대부분과 효소 제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절반인 김치, 된장, 청국장, 장아찌, 젓갈 등과 2년 이상 발효된 치즈 정도가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발효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푸성귀(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대부분 푸성귀는 모두 도움이 되는데 우거지와 시래기를 추천한다.

 

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유산균 제제를 복용

 

대장의 발효를 위한 것으로는 유산균제제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실제로 개개인에게 효과 차이는 크다. 이는 대장의 발효과정에 유산균 제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더라도 불과 0.01~1% 정도의 도움을 줄 뿐이며 유산균 자체의 여러 요소에도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산균 제제를 선택할 때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유산균 제제의 선택의 기준

 

“나에게 적합한 유산균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대장의 발효환경을 “500여 종의 유익균이 대략 100조 정도 존재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500여 종의 유익균 중에 내 몸에 존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며, 어느 것이 가장 주된 세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모른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유산균 제제를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내 몸의 유익균과 상성이 맞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장내 환경만 흔들어 장내 세균 환경에 혼돈만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 몸의 유익균을 검사하고 여기에 적합한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실제로 특수 계층에서는 자신의 똥에서 유익균을 분리한 뒤 배양하여 대장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일상에서 발효를 도와 줄 수 있는 유산균 제제를 복용할 때 어떠한 것을 먹는 것이 좋을까? 진짜 효과는 있을까를 고민하자.

 

첫째 먼저 대장까지 도달하여야 한다.

우리 몸의 위장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모든 것을 녹여 버린다. 유산균도 예외는 아니다. 대장의 발효환경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아야 한다. 최근 다양한 코팅 기법이 발달해 있어서 각각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하여 코팅이 잘된 제품을 선택하자.

 

그렇지만 코팅하지 않는 일반 요구르트와 집에서 종균으로 배양한 제품이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은 내가 소화하지 못하는 음식물을 유산균이 대신 소화시켜 흡수하는 목적과 깨끗한 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 몸에서 발효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발효의 산물을 복용하는 것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을 복용하여 확률을 높인다.

장내 유익균 가운데 어느 균이 나의 주인균이고 어느 것이 주변균인지 모르기 때문에 유산균 제제의 효과에 대해서 말이 많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한 유산균제제를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3종류 발효균의 배합이 있고, 많은 것은 7종류, 8종의 배합으로 고급을 지향하는 것도 있다. 의료용으로는 대략 15종의 발효균을 배합한 제품도 있다.

 

셋째 그 지역에서 섭취되는 음식물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섭취한다.

 

장내 발효환경은 엄마의 모유 섭취에서부터 유래되어 조성되며 일상에서 먹는 음식에서 점점 완성되어 간다. 그러므로 장내 유익균의 주인균은 일상에서 주식으로 섭취하는 음식물과 직접 연관이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에서 발견된 유산균이 한국인의 장내 환경에 가장 밀접할 거라 유추하여 김치 유산균 제제를 기반으로 하여 배합한 유산균제제들이 판매되고 있다.

 

넷째 배합균 수가 많을수록 좋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유익균은 대략 100조 정도가 있다. 인체의 세포수보다 더 많은 양이다. 이러한 100조의 세력에 도움이 되려면 일정량 이상을 제공해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예전의 정장제들이 유산균 제제였는데 10억 단위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었고, 최근의 유산균 제제는 100억 단위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이를 우리 몸에 있는 유익균수인 100조 개와 비교하면 0.001-0.01%를 더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조금 고급으로 넘어가면 1,000억 단위를 제공하며 1조 정도가 함유되었다고 광고하는 제품도 있다.

 

대략 위와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삼아 적절한 유산균 제제를 선택해서 꾸준히 복용한 뒤 스스로 변화를 느껴보면서 적절하게 고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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