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인간의 체온은 36.5℃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약간의 편차가 있어 어린이들은 약간 높아 37℃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인간의 체온이 36.5℃로 고정된 의미는 인간의 생명활동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상태가 36.5℃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36.5℃보다 체온이 낮으면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생존하기 어렵고 힘겨운 상태가 된다. 이보다 높으면 에너지의 공급에 견줘 소비가 활발해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몸이 무너지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인간은 기초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가장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내적인 건강상태와 외부 환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야 한다.
기초체온은 심부온도와 표피 온도로 나눌 수 있다. 심부온도란 심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장부조직의 온도이며 표피 온도는 피부와 외부가 접하는 점막의 온도다. 따라서 심부온도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낮의 활동과 밤의 휴식 사이에 변동이 있고 직접적으로 생명 유지와 관련되어 전체 건강을 좌우하는데 다행히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변화가 적다.
그러나 피부와 호흡기, 소화기 점막을 기준으로 한 국소 부위의 기초체온은 외부 환경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외부 영향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고 유지하기 위한 치밀한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조절이 이루어지면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조절을 못하게 되면 피부와 점막이 본래의 기능을 못 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곧, 올가을처럼 급격한 환절기 변동과 추운 가을 날씨에 우리 몸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 기초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외부의 바이러스 세균을 방어하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게 된다. 또한 호흡기 점막에서 가온, 가습의 기능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면서 비염증상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올가을과 같은 이상 기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아야 하는데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온도차를 극복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온도차 극복 모습 가운데 추위에 대한 부분을 목욕으로 살펴본다면, 봄가을에 냉수로 샤워할 때 시원함을 느끼고 피부가 붉어진다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피부가 움츠러들고 닭살이 돋는다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더위를 극복하는 모습은 운동시점과 수면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체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남는 체열을 발산시켜야 하는데 이때 덥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땀이 나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이고 땀이 더디 나거나 안 난다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운동할 때 땀을 흘리는 능력은 운동량과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기초체온 조절력을 자연스럽게 점검하기 위해선 잠잘 때 살펴보면 된다. 낮의 높은 세포의 활동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높아진 체온은 잠을 자면서 숙면의 세계로 진입하면 세포의 활동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체온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기체체온 조절력이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있다.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으면 잠드는 순간 등과 머리에 땀이 나고 전신에 땀이 난다. 기초체온 조절력이 평균 정도이면 등과 머리에만 땀이 나고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으면 땀이 나지 않는다.
1. 기초체온 조절력은 소화능력에서부터 시작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으려면 결론적으로 건강해야만 한다. 기초체온 조절력은 점막세포에서 이루어지는 왕성한 대사기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혈 순환에 따라서 좌우된다. 세포 대사와 관련하여 췌장과 부신이 열쇠를 쥐고 있고, 순환과 관련하여 비장과 심장 그리고 대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따라서 대사와 순환의 시작 장부인 췌장과 비장의 기능을 먼저 살리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화라는 말은 ‘외부의 이물질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소화능력이 좋은 사람이 많은 에너지를 얻고 이를 활용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보편적인 문제를 떠나 소화능력의 두 개의 축인 위장과 췌장에 균형이 깨지면 소화기 점막의 문제뿐 아니라 호흡기 점막에도 영향을 끼치고 피부마저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방의 관점으로 볼 때 위장(胃腸)의 냉체(冷滯)와 췌장(膵臟)의 열체(熱滯)가 대표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이상이 생기면 “체했구나” 하고 느끼면서 이상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다행히 치료되면 문제가 안 되지만 치료가 안 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미약하지만, 일상적으로 냉체와 열체가 진행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때 전반적인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인 에너지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여 심부 체온 조절력이 떨어지고 외부의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면서 국소 체온 조절력이 낮아져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막히게 된다. 따라서 감기가 잦고 비염이 진행된다면 비위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와 생활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① 위장에 음식을 맞춘다. - 한 수저 적게 먹어라
위장을 튼튼히 하는 방법은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서 맨발로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이때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빨리 개선된다. 천천히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위장의 용적에 적절한 용량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2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하나는 위장의 운동성을 방해받지 않는 범위에서 먹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위액분비를 포함한 정량이어야 한다.
곧 음식을 먹을 때 위액의 분비가 이루어지는데 급하게 많이 먹으면 정량을 먹었다 하더라도 이후에 이루어지는 위액분비로 인해 과식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수저를 적게 먹으면 먹는 것과 위액분비가 보조를 이루면서 본래 자기의 위장 용적에 적절한 양을 먹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맨발로 걷기 운동하면 광의로는 위장을 비롯한 장부구조를 튼튼히 하면서 비장(spleen)과 부신의 기능이 활성화한다.
② 비(췌장)장에 음식을 맞추어 먹는다. 곧 맛있는 음식만 먹는다
췌장을 튼튼히 하는 방법은 췌장의 능력에 맞게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통해 대사활동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음식을 먹는 행위는, 사회적 경험, 의학적 지식과 식품 영양학의 정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이러한 정보가 없어도 후각과 미각을 동원해서 이러한 정보를 저절로 알아서 적절하게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곧 몸에 맞는 성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을 스스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서 후각과 미각이 자연스럽게 맛이 있다고 느끼는 음식을 먹고, 맛이 없으면 뱉어내도록 해서 내 몸에 맞는 식생활을 할 수 있다. 요즘은 요리의 발달로 혀의 맛을 속이며 섭취하는 음식이 많으므로 이것만 조심하면 스스로 적정한 양을 먹을 수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운동을 통해 대사량을 늘리면 이에 맞추어 췌장에서 대사 조절을 위한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고 더불어 소화액의 분비도 늘어난다. 운동한 뒤에 선순환으로 췌장의 능력이 향상되려면 운동 뒤 가벼움 상쾌함, 기분 좋은 피로를 느껴야만 가능하다. 이와 반대로 운동 뒤에 힘들고 귀찮은 상태가 된다면 췌장의 기능향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2. 기초체온 조절력은 인체 구조의 균형에서부터 출발
기초체온 조절력이 낮다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기 곤란하다. 온전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혈관 구조가 튼튼해야 하고, 튼튼한 골격과 골격에 적합한 살이 필요하다. 이를 세분하면 대사기능이 왕성하고 적당히 발달한 근육이 필요하고, 적당한 피하지방과 튼튼한 피부가 필요하다.
특히 국소체온 조절력과 관련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어린이들의 미성숙한 코나 성인들의 좁게 변형된 코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곧 내 몸에 요구되는 호흡량은 일정한데 좁은 코의 비강을 통과하게 되면 공기흐름이 빨라지게 되고 빠르게 호흡하는 공기를 빠르게 가온, 가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들어진다.
이때부터 코가 가온 가습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코에 혈액이 몰리고 체액이 몰리면서 부기가 발생하고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점막이 부으면 통로는 더 좁아지고 공기의 흐름은 더 빨라지면서 가온 가습을 위하여 코의 점막이 무리하다 어느 순간 가온, 가습을 온전히 못 하는 상태가 되고 코의 점막 온도가 낮아진다. 이때가 코가 가장 불편한 상태다.
코의 내부가 아픈 느낌, 간지러운 느낌, 뭐가 낀 느낌 등의 거스름이 생겨 코를 후비거나 만지거나 씰룩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코의 점막온도가 낮아지면서 1℃가 낮아지면 코의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대략 30% 감소하고 2℃가 낮아지면 코의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50% 정도 감소하면서 코가 마비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 또는 다른 요소에 의하여 코의 점막온도가 낮아진 상태가 되면 코라는 국소부위는 현격히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사소한 알레르기 물질에도 과민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를 조건부 알레르기 비염이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코의 구조에서 심각한 이상이 발현된다면 양방의 수술적 요법도 고려하여야 한다. 단 성장과정 중인 어린이의 경우에는 코라는 얼굴의 중심이자 말단의 성장을 도모하여 구조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뼈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약의 도움으로 뼈의 기운을 살린 이후에 운동과 한방의 침(針)이나 패치를 활용하여 코뼈를 높이고 내부 공간을 넓혀 호흡에 여유를 가져야 국소체온 조절력을 높이고 감기와 비염에서 해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