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지정

  • 등록 2024.10.16 12: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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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신앙 상징 조각 기법과 낙수 방지용 물끊기 홈 등 남북구시대~고려의 특징 확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있는 높이 약 4.6m 규모의 석탑으로,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 몸돌)과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는 노반석과 복발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상륜부(相輪部) : 석탑의 꼭대기에 세워 놓은 장식 부분

* 노반석(露盤石) : 탑의 상륜부 가장 아래에 상륜을 받치기 위한 방형(사각형)의 돌

* 복발석(覆鉢石) : 탑의 노반 위에 엎어진 사발 모양으로 장식해놓은 돌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절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1023년에 세웠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부에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뜻하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된 사리신앙의 상징으로,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문비형(門扉形) : 문틀이나 창틀에 끼워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이나 창의 한 짝 모양

 

 

 

 

또한, 1층과 2층 옥개석(지붕돌) 하부에는 물끊기 홈이 있는데, 이는 1층탑신석에 문비형과 자물쇠를 새긴 조각기법과 더불어 1010년에 세워진 「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보물)과 1031년에 세워진 「칠곡 정도사터 오층석탑」(보물) 등에서도 확인되는 형태로, 남북국시대에 시작되어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전기 석탑의 양식적 특징이다.

* 물끊기 홈: 우천 등으로 발생하는 물이 탑신부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파둔 홈

 

 

이처럼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한성훈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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