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제자리 찾는 조선 임금 신주의 귀환

  • 등록 2025.04.16 11: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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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년 만에 재현되는 1,100여 명 대규모 거리 환안행렬
전통과 현재를 잇는 국가유산 축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오는 4월 20일, 5년 동안의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하고,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임금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연다.

 

 

5년에 걸친 대규모 수리 마치고 돌아오는 종묘 정전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문제가 지속 확인되면서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수리를 진행했다.

 

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수리로, 품격 있는 정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하여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없애고 수제 전돌을 깔았으며,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낸 뒤 수제 기와로 교체하는 등 전통 건축의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하되,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값어치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수리 과정에서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광해군 대의 목재를 확인하는 등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값어치를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었다.

 

1,100여 명 대규모 환안 행렬과 광화문 월대 옆 전통 연희 공연

 

국가유산청은 종묘 정전 수리가 완료됨에 따라 창덕궁 옛 선원전에 2021년부터 임시 봉안(종묘 정전 수리기간: ‘20~’25)했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셔 오는 환안제를 4월 20일 낮 2시,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시작한다. 155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환안제에서는 광화문과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을 행진하며, 사전 모집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비롯해 모두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안 행렬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이 이번 환안제를 위해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과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모두 28기의 가마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 신연(神輦): 임금의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 궁 밖에서 이동 시 사용

* 신여(神轝): 임금의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 궁 안에서 이동 시 사용

* 향용정(香龍亭): 제사에 사용하는 향로와 향합을 운반하는 가마, 향정자(香亭子)라고도 함.

 

 

 

같은 날 낮 2시부터 3시까지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 풍물놀이, 줄타기, 탈춤, 사자춤 등 전통 연희 공연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수리 후 첫선 보이는 종묘정전에서 고유제와 야간 기념 공연

 

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이후인 저녁 6시 30분부터는 수리를 마치고 처음 공개되는 종묘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진행된다. 고유제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200여 명이 참여하여 전통 절차에 따라 봉행되며, 이어지는 준공기념식에서는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종묘 정전 월대 위에서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과 함께 약 60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는 특별 공연이 펼쳐져 오래도록 기억될 감동을 전할 것이다.

 

 

 

 

한성훈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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