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화외교 조선통신사선, 261년 만에 오사카에

  • 등록 2025.04.22 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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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부산 출항 뒤 쓰시마, 시모노세키 거쳐 5월 11일 오사카 입항
역대 통신사선 항로 가운데 최장 항로 재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2018년 전통선박 재현연구 사업의 하나로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으로 4월 28일 부산에서 출항해 15일 동안 대한·쓰시마 해협을 건너 5월 11일 오사카[大阪]에 입항하는 여정에 돌입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재)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오재환),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회장 마치다 카즈토[町田一仁])와 조선통신사선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3년에는 1811년에 있었던 제12차 사행(사신 행차)이자 마지막 사행의 종착지였던 쓰시마까지 운항해 첫 뱃길 재현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811년의 제12차 사행보다 훨씬 길었던 1763~1764년의 제11차 사행 항로의 중간 기착지였던 시모노세키에 입항한 바 있다.

 

 

 

올해는 제11차 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오사카까지 이동할 예정이라 역사적으로는 261년 만의 오사카 항로가 재현되는 셈이다. 목포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까지 다녀오는 올해 항해 거리는 왕복 약 2,000km(약 1,079해리)로 역대 통신사선 항해 가운데 최장거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출항에 앞서, 4월 21일 목포에서 ‘안전 뱃고사’(13:30~15:30)를 시작으로, 4월 27일 부산에서 ‘안전 기원제’(10:00~12:00, 범어사), ‘출항식’(13:30~15:30, 용호만 부두), ‘해신제’(19:00~20:30, 영가대)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이후 조선통신사선은 4월 28일 부산을 출항해 약 15일 동안 약 650㎞(350해리)를 항해하여 5월 11일 오사카항에 입항하게 된다.

* 항해 구간의 기항지: 쓰시마시⇌이키시⇌후쿠오카현(아이노시마)⇌시모노세키시⇌야마구치현(카미노세키)⇌구레시(시모카마가리)⇌후쿠야마시(토모노우라)⇌세토우치(우시마도)⇌타츠노시(무로츠)⇌오사카

 

 

 

이번에 처음 항해하는 ‘세토내해*’ 지역에서는 지역민을 비롯한 각국 관람객들이 직접 조선통신사선에 승선하여 조선통신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선상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5월 13일 아침 9시 30분부터 오사카 ATC부두에서는 오사카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조선통신사선의 오사카 입항식이 열리고, 5월 25일 낮 3시 30분 시모노세키에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조선통신사선 항해단의 역사적 여정을 기념하는 귀항 환송식이 열릴 예정이다.

* 세토내해(瀨戶內海, Seto Inland Sea): 일본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규슈[九州] 세 섬에 둘러싸인 일본 가장 큰 내해를 뜻함.

* 구레시(시모카마가리, 5.4.~6.), 후쿠야마시(토모노우라, 5.8.), 오사카(5.11.), 세토우치시(우시마도, 5.18.)

 

한편, 과거 한국과 일본 사이 외교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의 이번 뱃길 재현 최종 목적지인 오사카에서는 오는 10월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박람회 기간 중 ‘한국의 날’[5.13.(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돼 풍성한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한성훈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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