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열대지방에 두 나라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지요.
싱카포르는 도시국가로 밭 한뙈기 없고 인구밀집형 도시국가입니다.
잘 살기 어려운 나라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9만달러가 넘는 세계 5위의 부국입니다.
대신 캄보디아는 땅덩어리가 넓고 3모작이 가능하며
앙크로와트라는 매우 훌륭한 관광자원이 존재하기에
못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1인당 국민소득은 3천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두 나라가 극단적이 된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건 싱가포르에는 훌륭한 정치가가 있었고 캄보디아는 그렇지 못한 이유가 큽니다.
이광요는 싱가포르를 중계무역을 통해 세계의 정상으로 우뚝 서게 했고
캄보디아는 정치인들이 국부를 외국으로 빼돌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바쁩니다.
그러니 정치인을 잘 뽑는 것은 국운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먼 옛날, 중국에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난 어느날
남루한 옷을 입고 민정(民情)을 살펴보러 나갑니다.
그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鼓腹]'
발로 '땅을 구르며[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출이작 일입이식))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耕田而食 鑿井而飮(경전이식 착정이음))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帝力何有于我哉(제력하유우아제))
이 노래를 들은 요임금은 매우 기뻤다고 합니다.
백성들이 임금의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어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요임금 시대가 아닙니다.
지구 반대편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큰나라의 대통령 한마디에
내 주머니에 있는 주가가 요동치는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임금의 존재를 모르는 사회는 그냥 현실과 괴리된 이상일 뿐이지요.

이번 대선의 기저에는 소통이 없이 군대를 끌여들여 백성에게 총을 겨눈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나 개인관계나 소통은 참으로 중요한 것인데 말입니다. 민주는 법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잘못한 사람을 단죄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요. 그런데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져 그것을 옹호하고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는 것부터 출발해야 정의로운 사회가 됩니다.
그 일엔 성역이 있을 수 없지요.
어떤 이는 정치보복이라는 용어로 진실을 희석시키려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법앞에 평등이 지켜지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여튼 21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세계 첫 나라이고
민주주의 발전의 세계적 모범국가이며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모한 우수한 대한민국을
경제, 국방,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위대한 나라로 이끌어주시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