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시사 합작시 36. 불한티 계곡

  • 등록 2025.08.20 12: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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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불한티 계곡

 

비온 뒤 물소리 불어난 계곡 (돌)

소리 중 소리는 계곡 물소리 (심)

바위 등짝 쓰다듬는 맑은 물 (빛)

온누리 얼룩진 이 씻겨 주렴 (초)

               ... 25. 8. 10. 불한시사 합작시

 

 

 

 

 

불한티 계곡은 불한령(弗寒嶺) 기슭에 있는데,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사철 끊이지 않는다. 불한산방과 이웃한 용추(龍湫) 계곡과 함께 백두대간 대야산의 양대 계류를 이루고 있다. 두 계곡물이 만나는 곳에 선유동(仙遊洞) 구곡(九曲)이 시작되어 선경을 이루고 있다. 이윽고 희양산 기슭에 이르면 봉암사 백운계곡 물과 만나 후백제 견훤의 고향인 가은읍을 지난다.

 

문경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옛길은 세 갈래였다. 동쪽엔 신라시대에 개척한 하늘길(鷄立嶺)이 있고, 중간에 새재 조령(鳥嶺)이 있으며, 서북쪽에 불한티(嶺)가 있다. 새재는 개나리 봇짐지고 과거보러 가던 옛길이지만, 불한티는 소장수와 보부상들이 넘던 길로 고산자의 대동여지도에도 나온다. 춥지 않은 양지바른 고개라는 뜻의 이곳에 필자가 자리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불한시사(弗寒詩社)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라석)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는 시벗들의 모임이다. 여러 해 전부터 카톡을 주고받으며 화답시(和答詩)와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합작시의 형식은 손말틀(휴대폰) 화면에 맞도록 1행에 11자씩 기승전결의 모두 4행 44자로 정착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으로 싯구를 주고받던 옛선비들의 전통을 잇고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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