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에서 동호회까지, 한국 공동체 문화의 오늘

  • 등록 2026.01.19 12: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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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사회사전》 Ⅱ ‘사회조직’ 편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한국민속사회사전》의 두 번째 편인 ‘사회조직’을 펴냈다. 한국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 디지털의 변화를 거치며 공동체의 형태와 사회적 관계망이 크게 달라져 왔다. 이번 사전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형성·유지되어 온 한국 사회조직의 다양한 모습과 의미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민속이 농촌이나 과거의 전통사회에 머무는 개념이 아니라, 도시화와 현대 일상생활에서도 살아 있는 문화임을 이해할 수 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한국 사회조직의 흐름을 집대성

사전은 표제어 401항목, 원고 4,800여 매, 사진 400여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공동체 생활공간, 조직 형태, 구성원, 제도, 활동, 자료, 공동자원으로 범주를 나누어 전통 공동체부터 현대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조직의 유형과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ㆍ해설했다.

 

부녀회ㆍ청년회ㆍ노인회, 지역을 움직이는 생활 조직의 현재

‘사회조직’ 편에는 오늘날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와 같은 지역 생활을 기반으로 한 조직을 수록했다. 또한 공동체 운영을 담당해 온 행정기관의 변화 과정도 함께 정리했다.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가 되고 현재의 행정복지센터로까지 이어지는 행정 조직의 변천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도와 일상이 결합한 한국사회 공동체 운영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향우회ㆍ종친회·동창회, 도시화가 만들어 낸 새로운 공동체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이동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탄생시켰다.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도 한국 사회조직의 중요한 특징으로 다루었다. 재경광주전남향우회를 비롯한 지역 향우회는 고향이라는 공통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출향민이 결성한 조직이다. 상호 부조와 친목을 넘어 문화 계승과 지역 발전 지원으로 역할을 확대해 왔다. 종친회와 동창회 역시 혈연과 학연을 매개로 도시 공간 속에서 공동체 관계를 지속시키는 조직으로, 전통적인 공동체가 현대사회에서 재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악회ㆍ야구동호회까지, 모임 문화는 지금도 진행 중

공동체 조직의 범위를 취미와 놀이 문화까지 확장해 정리했다. 산악회, 축구동호회, 야구동호회, 바둑동호회 등은 현대사회에서 여가를 매개로 형성된 대표적인 공동체 조직이다. 사전은 이러한 동호회를 사회조직의 한 유형으로 정리해, 민속사회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동호회는 개인의 취미 활동을 넘어 세대 간 교류와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마당으로 기능하고 있다.

 

 

나라 밖 한인회,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한국의 공동체 문화

국내 공동체에 머무르지 않고, 나라 밖으로 확장된 한국 사회조직도 담았다. 독일ㆍ미국ㆍ중앙아시아 등 나라별 한인회는 나라 밖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권익 보호와 사회봉사, 민족문화 전파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조직으로, 이주 환경 속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해 온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한인회는 한국 사회조직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조건 속에서도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전은 한국 사회조직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담긴 공동체의 값어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민속사회사전》 1편인 ‘가족과 친족’과 2편인 ‘사회조직’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누리집(folkency.nfm.go.kr)ㆍ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 공개되며, 원문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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