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를 다시 사람 이야기로 돌려놓는 말

  • 등록 2026.01.30 11: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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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보금자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들려오는 기별에 집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어디에 몇 채를 더 짓겠다는 말, 값을 어떻게 잡겠다는 말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기별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한 가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 집이 정말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떠올려 보면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보금자리'입니다.

 

말집, 사전에서 말하는 보금자리

 

보금자리 [명사]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사람이 편히 깃들어 살 수 있는 아늑한 곳"

쉽게 풀어 보면 이런 말입니다.

보금자리는 그저 지붕이 있고 방이 있는 집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 신발을 벗고 한숨 돌릴 수 있는 곳,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는 곳,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

그게 바로 보금자리입니다. 그래서 보금자리라는 말에는 ‘집’이라는 물건보다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먼저 담겨 있습니다.

 

 

'집'과 아랑곳한 기별과 보금자리

집을 더 짓겠다는 정책은 꼭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이 많아지는 것과 보금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지, 어른들이 하루를 편히 마무리할 수 있는지, 이웃과 웃으며 얼굴을 마주하며 살 수 있는지. 이런 조건이 갖춰질 때 비로소 '집'은 '보금자리'가 됩니다.

이런 '보금자리'를 짓는 정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보금자리 [명사]

    사람이 편히 깃들어 살 수 있는 아늑한 곳.

    ▶보기: 크고 넓은 새 집보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먼저다.

 

[여러분을 위한 덤]

오늘, 당신의 보금자리는 어떤가요?

하루 하루를 돌아보면 우리는 저마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하루를 견디는지도 모릅니다.

무심코 앉은 자리 하나, 따뜻한 불빛 하나에도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엄청나게 환하게 빛나고 아름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잠시라도 편해졌다면 그곳은 이미 보금자리입니다.

 

하루를 쉬게 해 준 당신의 보금자리 한 조각,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마음이 잠시 놓였던 자리면 넉넉합니다.

 

[한 줄 생각]

보금자리는 집의 크기가 아니라, 오늘을 쉬게 해 주는 마음의 자리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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