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전북 서해안 패총 문화의 학술적 규명을 위해 실시한 「군산 개사동 패총」 발굴조사를 통해, 군산 지역 패총의 성격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고고학적 성과를 확인하였다.
* 군산 개사동 패총: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개사동 211 일원
* 패총(貝塚): 과거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 형성된 유적으로,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임
조사결과 조사지역 북동쪽 일대에서 최대 두께 약 50㎝의 패각층이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다양한 조개류와 동물뼈, 그리고 기원후 2~4세기에 해당하는 마한의 큰독, 시루 등이 출토되었다. 조개류로는 굴ㆍ백합ㆍ피뿔고둥ㆍ맵싸리고둥 등이 확인되었고, 동물뼈로는 개ㆍ돼지ㆍ물범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물범 뼈의 출토는 전북지역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당시 해안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과 생업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그릇 받침으로 추정되는 일본 야요이시대 토기도 확인되었다. 야요이시대 토기는 사천 늑도 유적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복골ㆍ화천 등이 출토된 해남 군곡리 패총과 더불어 국제 교류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해양 제사 유적인 부안 죽막동 유적과 함께 볼 때, 서해안을 통한 고대 해상 교류 과정에서 군산 지역이 기항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 야요이시대(彌生時代): 대략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무렵 일본서 벼농사와 청동기문화가 확산된 시기
* 복골(卜骨): 점을 치는 데 쓰던 뼈나 뼈로 만든 도구
* 화천(貨泉): 중국 신(新)나라에서 발행하여 기원후 14~40년 동안 사용된 화폐
* 기항지(寄港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
전북 서해안 일대에는 다수의 패총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나, 최근 20여 년 동안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개발행위 등으로 인해 유적이 훼손되거나 없어질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 「군산 개사동 패총」 조사는 전북지역 패총에 대한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서해안을 통한 선사~고대 국제 교류 양상을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