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47. 경상남도 사투리 살두둑이는 무엇일까요?

  • 등록 2010.08.02 1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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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1월 1일 창간, 1934년 3월 1일 통권 101호를 끝으로 폐간된 ≪별건곤(別乾坤, 월간문학지)≫에는 별스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1930년 10월 1일에 펴낸 제33호에는 온 나라에 강연하러 다니던 소파 방전환 선생의 글 “연단진화(演壇珍話)”라는 글이 있는데 여기엔 지방마다 다른 사투리 얘기도 나오지요.
 

“平安北道에 가서 『새장』이라닛가 少年들이 못 알아듯고 갑갑해 하는 눈치인고로 『새색기를 잡아 너어서 길느는 그릇을 여기서는 무어라 하느냐.』고 무르닛가. 『도롱이요』한다. 도롱은 「鳥籠」이란 말이다. 慶尙南道에 갓슬 때는 갓난아기의 오줌 밧어내는 俗稱 기조기를 못 알아듯고 『살두둑이』라 하여야 알아듯는다.” 

평안도에서는 새장을 한자말 “조롱(鳥籠)”이 변한 “도롱”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경상도에서는 기저귀를 “살두둑이”라고 해야 알아듣는다고 소개하지요. 물론 “살두둑이”는 사전에 오른 말이 아닙니다. 정감있는 사투리들이 모조리 빠진 ≪표준국어대사전≫ 은 맹탕이며 말이 없어짐으로써 문화도 없어져 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남지방에는 일제의 강압으로 맥이 끊겼던 “꽹말타기(호미씻이)”라는 민속놀이가 있었는데 그 꽹말타기가 사라지면서 꽹말타기에 쓰이던 악기 이름 “딩각”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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