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 “가릉빈가” 무늬로 만든 기와

  • 등록 2010.11.26 0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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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가릉빈가무늬 수막새”라는 문화재가 있습니다. “가릉빈가”는 산스크리트어 “갈라빈카”를 한자를 빌려 쓴 차자(借字)로 극락정토 설산(雪山)에 살며, 머리와 윗몸은 사람 모양이고, 아랫몸과 날개·발·꼬리들은 새 모습을 하고 있지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며, 춤을 잘 춘다고 하여 호성조(好聲鳥), 묘음조(妙音鳥), 미음조(美音鳥), 선조(仙鳥) 같은 별명이 있습니다. 
 

가릉빈가무늬수막새[迦陵頻伽文圓瓦當]는 이 새의 무늬를 조각한 수막새 기와입니다. “막새”는 처마 끝에 나온 암키와(암막새)와 수키와(수막새)를 말하는 것으로 기와 한쪽 끝에 둥글게 모양을 낸 부분인데, 동그란 모양 ·반달 모양 ·세모꼴 모양이 있으며, 여러 가지 무늬로 장식되어 있지요. 이 가릉빈가무늬수막새는 통일신라 때에 흙으로 빚은 것인데 문무왕 19년(679)에 완성된 사천왕사(사적 제8호, 경주시 배반동 낭산기슭) 터에서도 최근 새롭게 발굴되었습니다.  

출토되는 수막새는 연꽃무늬, 바람개비무늬, 넝쿨무늬, 보상화무늬, 인동초무늬, 얼굴무늬, 도깨비무늬, 용무늬, 봉황무늬 등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당시의 뛰어난 예술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통한옥에 보면 이처럼 지붕을 꾸미는 기와에서부터 창살 문양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상은 현대 서양건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수놓을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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