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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부엌의 신 조왕신!
이제는 대부분 한국인의 집에서 사라지고 없는 조왕신!.
하지만 예전에는 시골이든 도시든 그 어느 집이나 부엌의 부뚜막 위에 제비집 같은 것을 만들어 조왕단을 만들고 새벽이면 부녀자들은 우물에서 맨 처음 깨끗한 물을 떠다가 정성껏 바치고 가족의 건강을 빌었던 우리의 토속 신이다. 조왕신을 잘 모시기 위해서 지극 정성을 다 하시던 조상들의 행위가 미신이라 치부되어 새로 지은 집에는 주택이든 아파트든 조왕신을 모실 공간도 모실 마음도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위생적으로 철저히 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으며, 주방 싱크대 주변에 소독약을 뿌려대고 나쁜 세균을 죽인다고 뜨거운 물을 끓여 하수도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부어버린다.
하지만 예전의 우리 선조들은 부엌의 하수도 구멍에 살고 있는 하찮은 미물일 지라도 그 생명의 소중함을 업수이 하지 않았다. 모든 존재는 다 그만한 존재이유가 있으며, 인간도 모든 생명있는 존재의 하나일 뿐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근신하고 조심하며 자연속의 모든 존재와 공존을 꿈꾸었다.
이제는 다 사라진 조왕신이지만, 지금도 조왕신을 모셔두고 늘 조신하는 곳이 있다. 한국의 불교 절의 부엌에는 그 어디나 지금도 이런 조왕신을 모셔두고 새벽이면 정화수를 떠다 올리고 있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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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