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서 고려시대 금속활자 발굴

  • 등록 2015.12.01 1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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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7차 남북공동발굴조사 결과 발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지난 6달 동안 개성 만월대 지역에서 시행한 제7차 남북공동발굴조사에서 금속활자와 유물 3500여점을 발굴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이하 역협)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5 개성 만월대 성과 브리핑'에서 "지난 61일부터 이날까지 개성 만월대 서부건축군 7를 대상으로 발굴조사가 실시돼 19동의 건물터와 글씨가 새겨진 청자기와 등 35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 개성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북측 조사단이 만월대 서부건축군 최담난 지역인 신봉군터에서 서쪽으로 255m 떨어진 지점에서 금속활자가 발굴한 것이다. 이 금속활자의 크기는 가로 1.36cm, 세로 1.3cm, 높이 0.6cm, 글자 면을 뺀 몸체의 두께는 0.16cm로 확인됐다. 59년 전인 지난 1956년 북측이 6.25 전쟁 중 파괴된 개성 만월대 유적을 보수, 정비하는 과정에서 신봉문 서쪽 300m 지점에서 금속활자 1점 등이 발견돼 현재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역협 최광식 위원장은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는 고려활자로 보이는데 만든 때는 최소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금속활자는 나라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번 발굴은 국내적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 중에 출토된 활자로는 이것이 최초이며, 더구나 남과 북이 공동으로 발굴해서 낸 성과라는 데 있어서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다른 축면에서 본 금속활자, 금속활자 뒷면(오른쪽)

최 위원장은 "이번에 출토된 금속활자에 대해 관련 학계에서 활발한 연구로 활자의 특징, 연대 등에 대한 부분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내년에도 추가적인 금속활자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2006년부터 우리 측 역협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합의를 통해 고려 황궁인 개성 만월대 터 약 25중 서부건축군 33000를 함께 발굴해왔다. 정부는 그동안 민족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통일부·문화재청 차원에서 남북협력기금 등을 계속 지원했다. 이번 금속활자 발굴은 남북이 협력한 전담팀이 이루어낸 성과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 지난 6월 북한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한 공동발굴 관계자들이 공동발굴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갖고 있다.(문화재청 제공)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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