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희들은 호강이지”라는 말을 쓰지 말자

2015.12.26 12:00:06

최운선 교수의 행복메시지 5

[우리문화신문=최운선 교수]  두 사람이 함께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사람은 결실을 맺고, 어떤 사람은 낙오가 되어 있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미국의 개척사에 보면 18세기 초에 마르크 슐츠와 에드워즈 조나단이라는 두 젊은 청년이 청운의 꿈을 안고 신대륙인 미국에 왔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은 똑같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 신천지를 찾아왔는데, 마르크 슐츠는 내가 이곳에서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어서 내 자손에게는 가난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뉴욕에 술집을 차려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결국 소원한대로 마르크 슐츠는 엄청난 돈을 벌어서 당대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에드워즈 조나단은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왔으니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하며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가 되었다.  

어느덧 1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뉴욕 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이 두 사람의 자손들을 추적해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오로지 많은 재산을 모아 자손들이 가난을 모르고 잘 살 수 있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마르크 슐츠는 5대를 내려가면서 1,062명의 자손을 두게 되었는데, 그 자손들 대부분이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5년 이상 형을 살은 자손이 96, 창녀 65, 정신이상, 알코올 중독자 58,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자 460,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살아가는 극빈자가 286명 등으로 정부의 재산을 축낸 돈이 무려 15천 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800억 원의 거액이었다.  

반면에 목사가 된 에드워드 조나단은 당대에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을 설립해 인재를 양성했고, 5대를 내려가면서 1,394명의 자손을 퍼뜨렸는데 자손들 중에 선교사 목사만도 116명이 나왔고, 예일 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수, 교사 86, 군인 76, 나라의 고급관리 80, 문학가 75, 실업가 73, 발명가 21, 또 부통령과 상하의원고 주지사가 나왔고, 장로 집사는 286명이 나왔다. 이 가문은 지도자로서 미국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정부 재산을 하나도 축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조사의 결과는 부모가 자식에게 거액의 물질적 유산을 남겨주는 것보다 정신적 가치가 최고의 유산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한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오로지 자손들에게 많은 재물을 남겨주려고 애쓰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자식들에게 노력하지 않고 손쉽게 얻은 재물로 인해 불행의 씨앗이 되어 준다. 그러므로 재물의 유산보다 더 중요하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 바로 교육문화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대물림되어야 할 아름다운 유산, 교육문화를 일궈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자.  

첫째, 자녀에게 사랑을 듬뿍 주자. 눈길 접촉 사랑, 신체적 접촉 사랑, 그리고 집중적 관심 사랑이 필요하다. 이때 조건 없는 진실한 사랑만이 자녀들의 성장에 훌륭한 점프력이 될 것이다.  

둘째,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이나 분신이 아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하여 이해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자녀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모는 대개가 자녀의 감정을 살피거나 헤아리지 않고 부모위주의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이것해라, 저것해라 간섭부터하지 말고 자녀 스스로 하기를 기다려 줘야 한다.  

특히 자녀에게 하는 말 중에 어렸을 때 성실한 사람이 커서 사회에 나가면 성공한단다.”와 같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설교형 말투나 나는 네 속마음을 다 알고 있어, 바른대로 말해 봐.” 등 넘겨짚고 다그치는 말투, “우리 어릴 때에 비하면 지금 너희들은 호강이지!” 등 자신의 과거와 연결하여 되새기는 복고형 말투를 써서는 안 된다. 

 

   
▲ “우리 어릴 때에 비하면 지금 너희들은 호강이지!”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또 다시 그런 실수를 해보라, 너 이로울 것 없다.”고 하는 억누르고 협박하는 위협형 말투, “형은 안 그런데 너는 왜 모양이니?” 하고 다른 사람과 견주는 비교형 말투, “아빠 바쁘니 형한테 도와달라고 해,” 식의 회피형 말투, “천재 좋아하네, 웃기지 마라.” 는 저속하고 품위 없는 말투.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해, 다른 것은 내가 다 해줄 테니.” 하면서 지나치게 자녀를 감싸고도는 과잉 보호형 말투 등은 자녀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독립심이 결여된 인간으로 키울 뿐이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녀에게는 긍정적으로 말하고 부모가 자식 때문에 희생한다고 공치사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사랑을 밖으로 내비치는 것을 절제하고 자녀에게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워야 한다. 자녀와의 바람직한 대화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자. 

셋째, 자녀의 공존지수를 높여주어야 한다. 자녀가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내 자녀는 백로이고 남의 자녀는 모조리 까마귀로 보는 편견을 가진 부모는 자녀를 망친다. ‘혼자 노는 백로보다 함께 노는 까마귀가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친구와도 잘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너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과 같이 놀면 안 된다든지, 어떤 집 아이와는 같이 다니지 말라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자녀는 남의 단점부터 먼저 찾는 아이로 바뀌게 된다. 자녀와 전혀 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 비슷한 환경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보다도 오히려 성공이 빠르고 생활에 발전도 크다. 그러므로 누구와도 친구로 잘 어울리는 것이 공존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더불어 남에게 주는 훈련을 많이 시킨다. 부침개 한 접시라도 옆집과 나눠먹는 모습을 부모가 먼저 본을 보이면 된다. 작은 것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큰 것은 더욱 주지 못한다. 자녀로 하여금 남에게 베풀고 주는 일을 많이 하게하면 저절로 공존지수가 높아진다.

 

최운선 교수 woodheav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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