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은 '손에 장을 지지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손에 장을 지지다'가 간장을 끓여서 푹푹 끓는 간장 물에 손을 담근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뜨거운 곳에 손을 지진다는 말일까요?
MBC 우리말 나들이에서는 '장을 지지다'에 나오는 '장'은 손바닥 장(掌) 자로 손바닥을 뜻하고, '지지다'는 말 그대로 불에 지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손에 장을 지진다.'는 표현은 '손에 손바닥을 지진다.'는 말이 되어버리므로, 그냥 '장을 지진다.'라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어학회에서는 손이나 발에 뜸을 뜰 때, 만드는 '장'을 뜸장이라고 하는데, '장을 지지다'는 '손가락에 장을 지지다.'와 같이 표현되는바, '손가락을 (뜸)장으로 지지다.'나 '손가락에 (뜸)장을 지지다.'와 같은 뜻으로 쓰는 것이라고 하지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손톱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가 관용 표현으로 올라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에 쓰인 '장'의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답변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국립국어원이 어정쩡하니 우리는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요. 그런데 여기 한 블로그 설명이 설득력이 있듯 하여 옮겨 봅니다.
“‘장을 지지다’는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틀림없다고 호언장담할 때 쓰는 표현으로,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 .손에 장을 지지겠다. 등의 유사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의 ‘장’에 대해서는 손바닥 ‘掌(장)’이라고 해석하여 '손바닥을 지진다.'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으나, 된장, 간장할 때의 ‘醬(장)’으로 보는 것이 유력합니다. 곧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는 의미는 손바닥 밑에 불을 지펴 손바닥 안에 있는 간장을 끓인다는 소리입니다. 그리하여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자기 확신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푸른들녘(21simon) 블로그 <재미있는 말의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