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강나루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김우철)은 304명의 집필진과 원고지 6만매, 수록사진 4,000장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을 2012년 기획하여 5개년 사업으로 총 40권의 '서울 2000년사'를 완간하였다.
'서울 2000년사'는 1977년부터 20년에 걸쳐 발간되었던 '서울 육백년사' 1~10권을 증보 및 수정 보완한 것으로 서울의 역사를 600년에서 2000년으로 재정립하고 역사도시로서의 서울의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총 40권은 제1권 총설'을 시작으로 제2~7권 선사 고대, 제8~10권 고려시대, 제11~20권 조선시대, 제21권~25권 개항기, 제26권~30권 일제강점기, 제31권~40권 현대 등으로 구성되었다.
제1권 1장 '서울의 자연 지리환경'을 시작으로 제40권 9장 '시장과 소비생활'을 끝으로 총 300여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각 시대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사 고대편 -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배체제'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한성백제의 도성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2성체제로 규정하고 백제의 발전 중흥과정과 연계하여 서술함으로써 서울이 역사적으로 2000년의 역사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즉 평시에는 풍납토성에서 전시에는 몽촌토성에서 왕성의 역할을 하였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의 고고학적 발굴의 결과를 수용하는 것으로 이후 서울의 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드러내는데에도 결정적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시대편 - 총 3권으로 그동안 미비했던 고려사에 대한 연구와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하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한 도자문화와 불교문화 등 서울만의 문화 원류를 조명하고 특히 고려 국왕의 남경 순행시의 모습과 의장정차, 그리고 고려 음악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밝힌 것은 현재 서울시민들이 고려사를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편 - 제20권의 '조선시대 서울의 의식주와 시민생활'에서는 당시 서민의 삶과 여가를 보여주고 있다. 즉 서울사람들은 한영도성 주변의 사시사철 변화하는 풍경과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 명승지를 찿아 다녔으며 인왕산 남산 한강 등 자연을 즐기며 교유하던 모습이 오늘과 다름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개항기편 - 제23권 '근대의 사회와 시민'에서는 전통에서 근대로 이동하는 시기 시민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아 냈다. 이 시ㅣ의 인구를 분석하고 양반 중인 여성 등 각 계층의 시민들이 어떻게 격변기를 맞이하고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여 나아갔는지를 밝혀 두었다.
일제강점기편 - 제30권 '일제강점기의 서울 도시문화와 일상생활'에서는 동대문운동장의 탄생배경과 이용현황,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당시 경성운동장이라는 이름의 1925년 10월 15일 개장 후 한국스포츠의 산실이자 동양 최고의 경기장이었지만 일본의 동궁인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장임을 드러냄으로써 식민지시대의 암울했던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사편 - 제31권~40권까지의 현대사편은 공공기관에서 발간된 통사로서는 최초로 해방 이후부터 2010년까지 최근의 시기를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해방 직 후 최빈국에서 세계적 대도시로 성장하는 과정과 개발과 건설이라는 양면의 성장, 특히 인구 1000만 도시의 삶과 생활상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서울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서울 2000년사'가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서울의 가치를 드높이는데 기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미래도시 용산구청사 홍보실) 서울은 세계 속의 거대도시로 양적인 성장만큼 품격있는 문화도시로서의 시대정신과 역사성도 요구된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 2000년사'의 완간에 맞추어 시청 앞 서울도서관(관장 이정수)에서 '서울 2천년사 특별전'를 개최한다. 기간은 2017년 1월 17일(금) 오후 3시부터 3주간이며 1층 기획전시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