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살처분 계공을 위령하는 조문

  • 등록 2017.03.09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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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숧봉의 희망엽서 1]

[우리문화신문=진용옥 명예교수]


          병신년에 삼천만을 살처분하고서도
          털끝만큼 양심가책 느끼지도 못하는 이
          대한국인 남성ㆍ여성 젊은이와 늙은이 들
          위령제를 지내면서 조ㆍ위문을 쓰노매라


          (唯歲次 丁酉年 正月 朔望 대 보름날
          龍仁市 星福洞600년 神木庭
          大韓國人 술봉 敢召告于
          丙’申年 殺’處分 三千萬 鷄公 靈位)



 


       3천만 살처분 계공을 위령하는 조문




          옛날옛적 옥황상제 여러 짐승 뜀박질에
          조류로는 유일신12지신 되었다네
          원성대왕 괘릉에서 서쪽을 지켰는데 
          어쩌다가 조류독감 살처분 신세라니  


          닭볶음탕 백숙탕 계삼탕을 울겨 먹고
          치맥에다 바베큐 구워먹고 튀겨먹고
          공수해온 달걀로 반숙 찜에 달걀말이
          지지고 볶아져서 우공 돈공 앞서 갔다



          닭장에다 가두고 대낮 같은 등불 켜고
          운동을 할까 봐 턱밑에다 먹이 주고
          알 품고 세끼 깔 까봐 똥꾸에서 가져가고
          헤집고 지네 쪼던 옛날은 어디 가고


          우공 아들 송아지 마공 자손 망아지
          개오지는 호랑 새끼 싸가지는 삵의 자손
          뀡의 세끼 꺼벙이 숭어 세끼 모챙이
          달구 세끼 병아리 봄나들이 쫑쫑쫑쫑


          오골계는 흰 닭이고 검은 닭은 오계이다
          다리와 벼슬조차 온통 검은 까마귀 닭
          신경통에 좋다 하고 진상품도 되었지만 
          무심한 대한사람 오골계와 혼동한다



          청란계는 푸른 알 레그홍은 흰색 알
          토종닭은 노란 알 놓아 멕인 유정란
          양계장 닭 알이 더욱 크고 좋다마는
          어느 알이 좋은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밀기울과 콩 사료에 몸집을 불리지만 
          유전자변형 종자에 환경 홀몬 들어있고
          잔류농약 범벅이고 방부제 투성이라
          아낙은 불임이고 남정네 홀몸 신세



          보기 좋다 황금계, 쌈 잘 잘한다 싸움닭
          공자나라 노나라 닭싸움에 지세우고
          군계일학 4자성어 늠름한 선비인데
          대한국 쌈박질은 노나라를 닳아가노


          정유년! 새해가 홰를 치며 밝았지만 
          정두고 떠난 여자[情留女-정유년] 올똥말똥 희미하고
          서산이 벌겋게 물들어져 가는데도
          돌아올 것 같지 않아 한숨만 그득하네


          상향(尙饗)




       * 상향(尙饗) : 제물을 받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제문(祭文) 끝에 쓰는 말)
       * 위 조위문은 조침문을 본으로 작성한 4ㆍ3 민요조 율시이다 
       * 조침문(弔針文) : 순조 때 유씨부인(俞氏夫人)이 쓴 한글수필로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


       * 사진은 위키피디어





진용옥 명예교수 p3soolb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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