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진용옥 명예교수]
병신년에 삼천만을 살처분하고서도
털끝만큼 양심가책 느끼지도 못하는 이
대한국인 남성ㆍ여성 젊은이와 늙은이 들
위령제를 지내면서 조ㆍ위문을 쓰노매라
(唯歲次 丁酉年 正月 朔望 대 보름날
龍仁市 星福洞600년 神木庭
大韓國人 술봉 敢召告于
丙’申年 殺’處分 三千萬 鷄公 靈位)
3천만 살처분 계공을 위령하는 조문 옛날옛적 옥황상제 여러 짐승 뜀박질에 닭볶음탕 백숙탕 계삼탕을 울겨 먹고 닭장에다 가두고 대낮 같은 등불 켜고 우공 아들 송아지 마공 자손 망아지 오골계는 흰 닭이고 검은 닭은 오계이다 청란계는 푸른 알 레그홍은 흰색 알
밀기울과 콩 사료에 몸집을 불리지만 보기 좋다 황금계, 쌈 잘 잘한다 싸움닭 정유년! 새해가 홰를 치며 밝았지만 상향(尙饗) |
* 상향(尙饗) : 제물을 받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제문(祭文) 끝에 쓰는 말)
* 위 조위문은 조침문을 본으로 작성한 4ㆍ3 민요조 율시이다
* 조침문(弔針文) : 순조 때 유씨부인(俞氏夫人)이 쓴 한글수필로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
* 사진은 위키피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