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교토 김리박 시조시인] 어제(7월28일), 일본 오사카 지방법원은 2012년 이후 일본정부가 일본 안의 모든 외국인 고등학교에 실시하고 있는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에서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를 제외한 조치는 ‘법률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아주 정당한 판결이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물론 지방법원의 판결이어서 일본정부의 처사에 따라서는 고등법원, 최고법원에까지 질질 끌고 갈 수 있고 최고법원에서 뒤집힐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와 교육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지만 우연히 반민주, 독재국이 수립되었을 때는 나라와 민족을 망쳐 먹으니 국가는 교육을 제 뜻대로 좌지우지 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는 것이 ‘근대 민주국가’의 참 모습이다. 따라서 모든 민주국가는 그 입장을 지켜서 그 나라에 머물고 사는 주민들에게 민족교육의 자유와 권리, 학교건립의 자유와 권리, 배우는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하고는 처지가 다르고 사상과 신조, 종교와 신앙, 소속단체와 조직이 다르기는 하지만 광복 이후 줄곧 우리말과 거룩한 한글을 지키고 다듬으면서 교육을 하고 배우고 있는 조선고등학교는 우리 한겨레임은 틀림없고 따라서 따뜻이 성원을 보내고 지원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겨레는 우리말과 거룩한 한글을 떠나서 있을 수 없는 만큼 외솔 최현배 스승님께서 ‘한글이 목숨’이라고 하신 말씀을 바르게 받아 드려 지키고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재일 조선고등학교와 학생들을 우리는 동족으로서, 한 동포로서 지원과 성원을 보내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 또한 통일에의 한 걸음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은 통일이 어렵다면 우선은 서로가 마음대로 남북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면서 친척 친지를 찾고 통역없이 뜨거운 정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와 교사들!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오늘껏 잘 싸웠다. 첫 승소를 경하한다! 최후 승소까지 당당하게 싸우길 바란다. 정의는 당신들 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