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극복하는 방법

2021.03.28 11:52:57

새로움, 곰팡이,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와 알러지 물질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예전에는 해가 바뀌면서 봄이 되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의미로 ‘입춘대길(立春大吉)’ 등 입춘방을 붙였다. 봄을 맞아 겨우내 움츠림을 떨쳐내기 위하여 대청소했다. 이 대청소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가운데 옷과 이불을 양지에 말리는 것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봄을 맞이하는데 외부적인 방해요인은 그저 곰팡이 하나뿐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봄철이 다가오면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를 주의해야 하게 되었고, 중국 황사로 인하여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봄철 유해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찾아보자.


봄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가족 지키기 위한 지침들

 

가장 보편적인 지침으로 예전에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를 80~94% 이상 차단하는 KF80, KF94 등 인증된 마스크를 쓴 뒤 외출하라고 권고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황사나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쓰게 되었으니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른 권고가 의미 없게 되었다. 따라서 봄철에 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을 쉬라고 했던 아이들에게 요즘은 진료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이왕 마스크 쓴 거 맘껏 외출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렇게 외출한 뒤 돌아와서 가장 기본적인 지침은 손을 충분히 씻어주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코를 세정하고 눈의 결막을 씻어주는 것이다. 생리식염수나 한방코세정제 등으로 한의원이나 병원의 설명에 따라 적절히 세정해주면 도움이 된다. 원래 코의 세정은 아랍 사막지역 에서 이슬람 율법으로 출발한 우두법에서 시작된다. 곧 사막지역의 모래바람에 휩싸인 상태에서 사원으로 입장할 때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먼저 손을 씻고 코의 내부를 씻는 뒤에 입장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실질적으로 봄에 가장 많은 부담을 받는 우리 몸의 기관은 눈의 결막이다. 일반적으로 봄의 알러지 반응이 가장 먼저 민감하게 오는 곳도 눈이며 봄의 피로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도 눈이다. 눈의 알러지 반응이나 피로도가 심할 때는 치료해야 하지만 심하지 않을 때는 점안제로 세안을 하는 정도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보편적으로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점안을 하면 되고 우리 한의원을 비롯한 몇몇 병의원에서 권하는 적절한 점안제가 있다.

 

한편 집안에서의 적절한 지침으로 휴식과 실내 환경의 개선이 있다.

 

집안에서 휴식하는 동안 몸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곧 몸과 마음이 이완될 수 있는 편안함이 요구되는데 아이들에게는 공부에 대한 부담, 어른들에게는 운동이나 업무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거주하는 집안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공기 정화기가 필요하다. 공기 정화를 할 때 먼저 충분히 환기한 뒤에 공기 정화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근의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어느 정도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지만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물을 이용한 정화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집안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미세먼지를 빨아 당길 수 있는 나무와 꽃과 같은 분제와 숯이나 소금 같은 보조적인 장치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봄의 유해환경을 방어하는 한의학적 방법

 

한의학적 관점의 첫 번째로 여러 가지 봄의 유해환경을 막아내는 것으로 내 몸의 외부에는 호신강기(護身剛氣, 사람의 몸을 보호하는 강한 기운)가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내 몸을 방어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볼 때 태양으로부터 오는 여러 우주의 파장을 막는 지구의 자기장 환경과 유사한 개념으로 내 몸을 보호하는 힘이 있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부분이 피부에서는 윤기(潤氣)로 증명되는데, 점막에서 점액이 충분하게 하여 이 역할을 한다. 이렇게 피부는 몸을 외부로부터 방어하기도 하지만 내부적인 방어 기전을 가지고 피부 자체가 외부의 접촉과 침입을 방어하며 살은 뼈를 보호하고 뼈는 정신을 보호하여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대편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주인공인 정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튼튼한 뼈로 정신을 감싸고, 뼈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드러운 살이 감싸고, 살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운이 감싸 안은 형상이다.

 

그러므로 봄의 독소를 제거하고 방비하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에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침입을 방비하는 것이 시작이며, 침입 이후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완충하고 제거하는 방법들이 있다.

 

여기서 방어의 기본은 피부의 윤택을 얻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피부와 점막을 방어하는 기(氣)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아서 막연하니까, 몸을 보호하는 호신강기 전단계인 피부의 윤택 정도로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곧 윤택한 피부를 가진 경우 표면의 호신강기도 튼튼하다는 연역적 방법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한의학적 견해가 ‘뼈의 윤택은 피부의 윤택이다’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피부의 윤택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여 봄의 독소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① 피부는 인체의 말단이다.

 

우리 몸에 여러 곳의 끝부분이 존재한다. 손발이 사지 말단으로 끝이며, 몸통으로 보면 피부가 끝이고, 장부로 보면 대장이 끝이다. 그러므로 손발에 힘이 있고 손발이 따뜻한 사람은 피부에도 혈액순환이 잘되고 기운 전달이 원만하다. 아울러 사지의 끝이면서 피부의 끝이 손톱을 둘러싼 경계이다. 그러므로 말단의 순환이 최소한의 기본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태는 ‘손톱에서 손 가시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다.

 

이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방관점으로 보면 심장을 중심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모하여야 하며, 한방의 관점으로 보면 단전을 중심으로 기(氣)의 순환이 온전함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여기에 더하여 한방의 관점으로 기마자세나 행공(특정한 자세와 움직임으로 기의 순환을 조절하는 것으로 동양의 전통 수련방법) 등이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족욕, 마사지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② 뼈는 뼈로 가고, 살은 살로 가며, 피부는 피부로 간다.

 

한의학 특히 한약 처방의 기본은 형상(形象)을 따르는 것이다. 곧 일정한 형상을 가졌다면 그 형상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기본 흐름이 있고 한방에서 이를 취하여 응용하는 것이다. 큰 흐름으로 보면 뼈는 뼈로 간다는 전제가 있는데 이는 양방이나 식품영양학적 관점에서도 맥락을 같이 한다.

 

내 몸의 뼈에 필요한 성분은 동물이나 생선의 뼈에 있으므로 뼈를 튼튼히 하고 키가 크기 위하여 멸치 뼈를 먹었고 튼튼한 무릎을 위하여서는 소의 뼈와 호랑이 뼈를 고아 먹었다. 최근에는 피부 건강을 위하여 피부 성분인 콜라겐을 건강 보조식품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유기농에서 논하는 모든 음식을 껍질까지 먹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며, 육류 가운데 가장 두꺼운 껍질을 가진 돼지고기 오겹살과 족발이 도움이 된다.

 

③ 살이 깨끗하고 튼튼하면 피부가 윤택해진다.

 

앞에서 독소의 침입을 방비하는 몸의 외부 기운이 피부의 윤택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는데, 피부 윤택의 기반은 살의 깨끗함과 세포의 활력이다. 살의 깨끗함을 얻는 방법으로 한의학에서 독소, 노폐물, 어혈, 담 등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한방에서 모든 치료의 기본을 성인의 경우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아의 기체증을 풀어내는 것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④ 전통에 답이 숨어있다

 

코로나19로 건강을 염려하기 이전에는 미세먼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미세먼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곳들이 있었다. 마스크를 보더라도 kf99가 필요한 작업환경이 있었던 것인데 대표적인 곳이 탄광의 채굴장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찾아 먹은 음식이 돼지고기 삼겹살이다. 삼겹살 열심히 구워 먹어야 폐와 피부에 찌든 갱의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고 맹신에 가까운 믿을 가진 것인데 실제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오랫동안 몸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먼지가 많은 작업환경에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봄이라는 계절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소생하는 절기이기에 음식에서도 이를 취하여 봄을 이겨내는 음식이라 칭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예를 들면 추운 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忍冬藤)이 있는데 인동은 말 그대로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디어 꽃을 피웠다는 것에 유래한 상징적인 식물이다. 한약제 가운데 소염ㆍ항균ㆍ해열 작용의 상징적인 약초로 호흡기 질환 처방에서 많이 활용된다. 이와 유사한 이미지의 음식으로 돌외덩굴과 으름덩굴 등이 있다. 덩굴의 기본 작용은 호흡기 통로와 넝쿨이 비슷한 형태와 작용은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며 호흡기 질환이나 인체의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추위와 찬바람을 이겨낸 봄동이 있으며 더러움을 이겨낸 미나리도 이와 같은 의미를 응용한 것이다.

 

⑤ 자연에 답이 있다.

 

모든 동식물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 장치를 2중, 3중으로 두고 있다. 동물은 털과 두꺼운 가죽으로 스스로 보호하고 있으며 식물에서도 이와 같은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물이 밤과 도토리다.

 

곧 밤과 도토리는 겉껍질과 속껍질로 스스로 보호하고 있는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속껍질을 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최근에도 이러한 현상을 활용하여 도토리와 밤의 속껍질을 가루를 내 피부의 마사지 팩으로 활용하면 눈에 띄는 변화를 자각할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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