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지나갑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만든 혁신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죠.
그는 돈이 없어 사과밭 옆 창고를 빌려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명이 애플이고 먹다 만 사과로 로고를 쓰게 된 것이며
매킨토시라는 것도 사과 품종 이름의 하나랍니다.
최고 경영자의 길을 걷던 그는 매킨토시가 성능은 최고지만
비싼 값 때문에 매출이 실망스러웠고 그것을 빌미로 애플사에서 쫓겨납니다.
그 후 넥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애니메이션에 주력합니다.
토이스토리는 그를 백만장자의 대열에 올려놓았지요.
그 후 애플사로 복귀한 그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승승장구합니다.
그가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결국 그는 2011년 그의 꿈이었던 애플 신사옥의 착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뜹니다.
그가 남긴 참 많은 말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소개합니다.
"평생에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富)이며 그것은 우리를 따라오고, 동행하며,
우리가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줄 것이다."
세상에서 최고의 자리에서 부를 누렸던 그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정말 멋진 일을 했다는 만족감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는 췌장암으로 인생의 막바지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절망과 회한 속에서 삶을 마무리해야 하는 고통에 내몰려 있을 때
곧 부와 권력, 명예와 같은 자신을 내려놓았을 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우린 유한한 세상을 살다 가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삶의 끝에 죽음이 존재한다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죽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공통분모니까요.
그렇지만 우린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으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미국의 교육학자 마빈 토케이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