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기 위해 안 쓰는 누리편지 계정을 지우자

2021.04.23 11:46:43

친환경 정보통신 기술들에 무엇이 있을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1969년에 처음 제안되어 1970년에 미국에서 기념일로 자리 잡았고, 1990년부터는 전 세계 국가들이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2016년 4월 22일에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을 맺으면서 지구 살리는 데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ESG(환경, 경영, 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해 많은 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큐리티레터는 기업들의 ESG 경영을 알아본 적이 있고, 또 “쓰레기 줄이기”를 통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실은 바 있다. 이번에는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 친환경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탄소 배출과 그린 정보통신

 

친환경을 얘기할 때 그린 정보통신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2025년에 전력 수요의 20%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바로 정보통신이다. 그린 정보통신을 실천하는 두 가지 방법은 시스템 효율성 향상과 정보통신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써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으로 요약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친환경 정책들을 실천하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4%를 소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줄이기 위해 전용 서버를 클라우드 및 공유(Shared) 정보통신 인프라로 옮기면서 탄소 배출량을 50~70%로 줄여나가고 있다.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재생 에너지의 접근성이 더 값싸고 쉬운 도시 외곽에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에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해 근처 집과 수영장을 따뜻하게 하는 프로젝트도 시범으로 하고 있고, 심지어는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곳도 있다.

 

국내 아무 포털의 데이터센터는 국내 연평균 온도가 비교적 낮은 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겨울철에는 100% 외부 공기만으로 서버를 식힌다. 강원도 춘천과 세종시에 있는 이 데이터센터는 탄소저감 솔루션을 통해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카본 네거티브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순 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드는 전략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한국판 뉴딜 사업의 하나로 새만금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 예정인데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2017년 완공된 애플의 사옥은 우주선 모양의 외형이 눈길을 끄는데 중요한 것은 지붕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어 여기서 생산하고 남은 전기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아마존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도 화석연료 대신에 청정연료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리편지 지우기와 스마트그리드 활용

 

누리편지만 지워도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세계에서 누리편지를 쓰는 인구는 대략 23억 명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보통 2개 이상의 누리편지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잘 접속하지 않는 계정도 상당수에 달한다. 23억 명이 누리편지를 100개씩만 지워도 17페타바이트(17,000테라바이트)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누리편지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 데이터센터인데 이곳에서는 24시간 내내 많은 열을 내뿜는다. 이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냉각장치를 돌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1GB당 32kwh의 전력이 소비된다.

 

전기는 주로 화석연료에 의해 생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내뿜어져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준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스팸메일 하나는 0.3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전세계에서 스팸메일로 인해 매년 330억kwh의 전기가 소모되고 이것은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이는 240만 가구의 전기와 맞먹는 양으로 승용차 310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양과 같다. 17페타바이트의 데이터센터 서버 공간을 절약하면 약 5억 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1시간 동안 54억 개의 전구를 끄는 것만큼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기에 누리편지를 지우고 안 쓰는 계정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쓰지 않는 누리편지를 지우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전기에너지를 줄이는 것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만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기에너지는 화력이나 수력, 풍력, 원자력 등의 발전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력 낭비를 줄여주고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그리드 기술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의 생산, 운반, 소비 과정에서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 작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이다.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되면 스마트 미터를 통해 우리 집에서 어디에 전기가 많이 쓰이고 있는지, 쓸데없이 낭비되는 전기는 없는지 전기 사용량을 슬기말틀(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는 전기도 저장할 수 있다. 저장해둔 전기에너지는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전기가 부족한 다른 가정에 팔 수도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하면 전기 소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도 이바지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와 함께 활용하면 더 좋은 기술이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 곧 ESS(Energy Storage System)다. 기존 전력망에서는 수요를 예측해 전력 공급량을 조절하는 데 쓰지 않고 남은 전기는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지만,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하면 생산 뒤 남은 전기를 저장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주 가파도나 전남 가사도 등과 같은 외딴 섬에서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안정적인 전력을 수급하고 요금 절감에 이바지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언급한 친환경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소소한 실천, 이를테면 물 절약하기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필수적으로 선행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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