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뒤안길 폐허’와 비슷한 결핵 후유증

2021.05.02 11:15:36

시력 저하, 눈의 건조감, 가래와 잔기침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최근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전 국민, 전 세계인들이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호흡기 질환 대부분은 감기와 비염, 천식 등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폐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폐병은 폐결핵을 의미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결핵이 더는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많이 줄었지만 부끄럽게도 사정은 그렇지 않다. 1995년에 실시한 결핵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결핵의 발병률은 1.0%로, 우리나라 국민 100명당 1명꼴로 폐결핵을 앓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대개 어릴 때 결핵균에 한 번쯤은 감염되어 약하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면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몸이 약해지거나, 과로, 수면 부족, 면역이 떨어지면 몸에 잠재해 있던 결핵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여 결핵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결핵을 앓고 완치 판정을 받은 경우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재발이 아니어도 결핵의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 분들이 많이 있다.

 

폐결핵(肺結核)은 ‘마이코박테리움 투버큘로시스’라는 결핵균에 의해 공기로 전염되는 질환이다. 결핵은 호흡기 분비물로 옮겨지는 전염성 질환으로, 환자와 접촉하는 가족 가운데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든지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지만, 결핵균이 침입한다고 해서 모두 다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이 침입한 뒤 체내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폐결핵의 증상은 가래와 무기력이다.

 

결핵균은 매우 천천히 증식하면서 우리 몸의 영양분을 소모하게 하고, 조직과 장기를 파괴한다. 가장 흔한 폐결핵의 경우, 70~80% 정도의 환자에게서 기침과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상기도 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며, 폐결핵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이 아니므로 무조건 폐결핵을 의심할 수 없어 폐결핵을 간과하고 다른 호흡기 질환의 연장으로 생각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폐결핵은 폐의 감염질환이면서 소모성 질환이기에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의 상당수는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며 몸무게가 줄기도 한다. 또한 무력감이나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몸무게가 줄고 미열이 있거나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결핵에 대한 조치로 투베르쿨린반응의 검사를 하여 예방을 하고 있으며 투베르쿨린반응이 있는 경우 가래로 결핵균검사를 해서 진단한다. 결핵을 확진 받았다 해도 최근에 항결핵제 약물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꾸준하고 규칙적인 치료를 충실히 하면 된다.

 

문제는 결핵 치료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부작용과 결핵 치료 뒤에 드러나는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이다.

 

폐결핵은 부작용과 후유증이 존재한다.

 

결핵을 치료하다 보면 위장관 장애나 간에 대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또한 약물에 따라 부작용이 다를 수 있다. 간의 부담은 눈으로 진행되며 결막염, 시력저하, 눈의 건조감과 시림 등의 증상이 드러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시야의 가운데나 주변부가 안 보이거나, 적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기타 위장 장애와 발진, 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중 특이한 증상이 발현되면 의사와 상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결핵이 비교적 무난하게 완치가 되어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대부분의 결핵 환자분들이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후유증의 정도가 질병 수준은 아니지만, 삶 속에서는 지대한 난관이 되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지나쳐서는 안 되는 숙제다.

 

① 폐의 기능저하에 따른 과호흡과 호흡기 통로의 부담

 

폐결핵을 앓았을 때 완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폐에 염증이 번져 폐의 조직이 석회화되어 가스 교환을 못 하는 곳이 발생된다. 그러므로 결핵을 앓게 되면 필연적으로 가스교환의 효율이 떨어지게 되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호흡량이 많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컨디션이 저하되면 호흡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산소부족으로 고생을 하게 되고, 컨디션이 좋아 호흡량이 늘어나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게 되더라도 과도한 공기의 유입으로 호흡기 통로가 부담을 받게 되어 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비염이 아니더라도 호흡기 통로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가래가 많이 발생하여 끊임없이 가래를 배출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② 부신의 기능 항진에 의한 반대급부로 피로와 괴로움이 심하다.

 

결핵을 앓게 되면 결핵균에 영양을 빼앗긴 만큼 몸은 영양이 부족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대사 항진이 일어난다. 이때 가장 크게 부담받는 곳이 뇌의 뇌하수체와 부신이라는 기관이다. 이는 배터리가 과방전하는 양상으로, 몸이 흥분되며 미열이 발생하고 몸과 마음이 급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게 진행되다 보면 목덜미와 어깨에 열감과 결림이 발생하며 머리에 자각감(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 저절로 몸의 흐름을 인식하는 느낌 ) 또는 간섭감(몸에 다른 무언가가 내 몸을 자극하거나 방해하는 느낌)을 느끼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쉽게 짜증이 나게 된다. 아울러 수족에 열감을 느끼는 과정을 넘어서면 어느 순간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 냉증 상태로 진행된다.

 

③ 췌장의 항진과 정체가 발생한다.

 

결핵을 앓는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대사 항진은 식욕의 항진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부분 결핵을 앓는 분들이 소화능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항진된 식욕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여, 쉽게 체하거나 식욕이 감퇴하거나 예민해지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많이 먹어도 소화흡수 효율은 떨어지는 악순환을 이룬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분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목마름, 입마름을 가지고 있으며, 광대뼈 부위의 발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된다.

 

④ 비장의 기능저하로 인한 피로와 졸림, 두통으로 고생을 한다.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은 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스스로 면역력을 총동원한 사투의 연속이다. 특히 미열이 반복되는 상황은 부신과 더불어 면역의 총사령관인 비장에 과부하가 걸려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결핵이 치유된 뒤 비장의 부담은 사라지더라도 비장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조혈작용이 원활하지 못해서 몸에 피로가 지속되는 상태가 된다. 곧 노후되고 손상된 혈구를 파괴하고 튼튼한 혈액을 생산토록 하는 비장의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활동성이 좋은 혈액은 부족하고 여분의 혈액이 부족한 빈혈과 유사한 상태가 발생된다.

 

 

이럴 때 몸이 무겁고 나른하며 한숨 하품 답답함이 드러나고 머리가 항상 무겁고 때로는 졸리고 때로는 어지럽거나 두통이 발생된다. 아울러 식곤증으로 대표되는 소화 장애와 더불어 조금만 과식해도 쉽게 체하게 된다.

 

⑤ 눈의 건조감이 너무 괴롭다.

 

결핵의 여러 후유증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눈의 피로감이다. 눈의 피로감은 여러 부작용과 후유증의 결합으로 종합되어 드러나는데, 건조감 압박감을 동반한 피로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벼운 증상은 눈이 신경 쓰이는 정도이며 심하면 눈이 시리고 아프며 결막염으로까지 발전한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점안하면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심한 경우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눈의 괴로움이 크다.

 

결핵의 후유증을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

 

폐결핵이 치료가 잘 되어 결핵균을 모두 죽이고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 곤란이 오고, 가래가 많으면서 각혈을 하는 일도 있고 잔기침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또한 폐와 무관한 장부 조직의 기능이 저하되어 고생하게 된다. 개선하기는 해야겠는데 어찌할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핵 치료 뒤의 이러한 상태를 ‘전쟁 뒤안길의 폐허’에 비유할 수 있다. 세포는 왕성하게 활동하려 하는 데 힘이 없는 상태, 에너지를 공급하려 하는데 곳곳에 막힘이 있어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를 열독의 정체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열독의 정체는 크게는 장부에 열독의 정체가 발생하였고, 부분적으로는 신경의 열체, 혈관의 열체라 할수 있으며 근본적으로는 세포에 열체가 발생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따로따로 해결하려 하면 한도 끝도 없으나 한방적인 접근으로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여 몸을 깨끗이 한 뒤 미진한 장부를 보해주면 결핵의 흔적을 깨끗이 없앨 수 있게 된다. 결핵을 완치하였으나 이후 몸에 피로감이 있거나 위에 설명한 이상 증상이 드러난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자.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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