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위에 몸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2021.09.05 11:03:36

환절기, 추위를 이겨내면 건강은 한 단계 도약한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03]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우리 인간들이 생활하는데 가장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먹을 것마저 풍성하므로 가장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의 더위를 씻어내며 활기찬 자연을 맞이하는 것이 가을인데 최근에는 가을다운 가을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보통 환절기엔 계절이 변하면서 온도차가 심하여서 외부와 소통하는 피부와 점막에 부담을 주며 특히 호흡기계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중 초가을 환절기(8월말~9월초)는 몸은 낮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체열 생산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체온 유지하기 위해 체열 방출에 신체 활동을 맞추어 놓은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 새벽녘 찬 공기가 다가오게 되면 몸의 준비된 체온 조절 능력으로는 차가운 공기를 대처하지 못하여 피부와 호흡기 점막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피부와 점막이 기초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대사활동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호흡기와 피부에 약점을 가진 분들에게는 감기와 비염, 피부질환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험난한 계절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방에서 말하는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몸의 정상적인 기혈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수족 냉증과 하복 냉증이 지속되면서 사소한 추위, 사소한 바람에도 피부가 이를 이겨내지 못하여 추위를 호소하게 된다.

 

 

차라리 겨울 환절기는 몸의 기본 생리 주기가 체온을 보존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추워지는 정도는 조절하기 쉽고 부담이 적다. 오히려 가을 환절기는 체열을 방출하다가 듯밖에 맞닥뜨린 추위이기 때문에 더 조절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겨울보다 초가을이 감기와 비염에 더 취약해진다.

 

가을은 우리 몸의 기운(온도)이 내부에서 활발하여 내적 충실도를 높이는 계절이다. 곧 장부의 운동성이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 많이 먹고 소화흡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절이 되므로 결실의 시기며 성장의 시기다. 그러므로 몸의 기능조절에서 소화흡수를 우선으로 조절하고 외부의 변화는 2차적 조절을 하는 때다.

 

이때 외부의 일교차로 인하여 추위를 느끼고 몸이 움츠러들었을 때 빠른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을씨년스러운 추위를 느끼는 것이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몸의 순환력이 떨어지는 경우와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사람들은 온도차와 습도차를 더더욱 크게 느끼고, 내 몸의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느끼며 움츠러드는 것이다.

 

1. 변화는 기회를 제공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고 대륙을 낀 반도라는 지리적 환경은 끝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개인의 관점에서 적응과 건강의 변화이기도 하고, 사회와 국가의 관점에서도 변화와 혼란, 적응과 생존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다.

 

사계절의 온도변화와 이에 따른 먹거리, 활동, 생활의 변동과 다양성이 있으며 계절로는 봄과 가을을 얻을 수 있는 축복이 있다. 커다란 아시아 대륙을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과 심한 온도차를 겪지만 끊임없는 순환으로 생동감을 준다. 남쪽의 바다로부터 유입되는 비와 구름, 태풍은 넉넉하다 못해 과한 강수량을 제공하고. 북으로 부터 연유되는 북풍은 매섭고 찬 기운과 눈(수분)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막측한 환경에 뿌리를 두고 사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며 살수 밖에는 없으며 이러한 적응력의 결과물은 도태와 발전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외적 환경은 우리 역사를 파란만장하게 만들어 굴곡진 역사를 만들었듯이 개개인의 상황 역시 다양한 변화에 직면케 한다. 곧 추위를 느낀다면 이는 내 몸의 약점이 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드러난 것이며 이를 해결하면 건강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의학에 가을의 계절을 금(金)의 계절이라 한다. 변화가 일어나는 금의 계절에 내 몸의 금기(金氣)가 적절한 중용을 유지할 때 평정을 하여 통일을 이루어 세력을 키우고, 금기가 부족하면 종용이라 하여 복종하여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 되며, 금기가 넘치면 변화가 급격하여 변동과 변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곧 ‘나’의 존재가 굳건하다면, 가을에 드러나는 여러 변화막측한 외부 환경이 나를 살찌울 수 있으며 변화의 폭이 클수록 이에 따른 과실도 더 넉넉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가을에 추위를 탄다는 것은 금기가 부족하여 날씨의 변동에 내 몸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하며 금기(金氣)를 기르라는 하늘의 명령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추위를 느끼는 것에는 피부에서 서늘하고 으스스하게 느끼는 추위와 몸 전체가 위축되고 뼛속까지 시린 추위가 있다. 이를 단편적으로 표현하면 가을에 추위를 느끼는 것은 피부에서 느끼는 추위로 심부온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피부에서 완충과 조절만 능숙하게 해내면 오히려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느낄 수 있는 추위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피부에서 조절하는 힘을 금기(金氣)라 하며 이를 단련하는 방법과 기르는 방법을 제공한다.

 

2. 가을은 장부와 조직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기회

 

한방에서 금(金)에 속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며 여기에 더하여 외부와 접하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 소화기 점막, 몸의 모든 점막 세포, 세포의 세포막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가을의 온도차와 추위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면 피부가 튼튼해지고 호흡능력의 상승으로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며, 가을에 접하는 다양한 음식물을 고르고 균등하게 섭취하면 소화능력의 상승과 더불어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다.

 

①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 가운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 보통 사람들이 꾸준한 운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데 특히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스포츠 센터나 도장을 다니지 않는 경우 봄부터 운동을 시작할 때 봄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가 심한 날 운동하기 어렵고, 여름에 접어들면 장마철 비가 와서 힘들고, 어느 순간 불볕더위 탓에 운동이 어렵고, 겨울에 접어들면 춥거나 눈이 와서 운동할 여건이 안 되어 어렵다. 강철 같은 의지를 다지고 시작하여도 어느 순간 하루 이틀 운동을 쉬고 타협하다 보면 운동이 흐지부지되면서 한해가 다 지나갔다고 하는 아쉬운 토로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계절 변동의 어려움 속에 오직 가을만은 운동을 못 하겠다고 핑계 댈 수 없도록 운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② 동양의 운동은 기를 단련하는 것

 

우리가 접하는 여러 운동 가운데 보통의 사람들이 건강을 증진하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무난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가장 일반적인 달리기(러닝, 조깅)와 걷기부터 등산, 수영, 줄넘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팅 등, 의지만 내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전통적인 건강 단련법은 거의 대부분 기(氣)를 단련하는 것이다. 곧 단전을 단련하는 것인데 하단전 단련을 통하여 육체의 건강과 조화를 꾀하고, 중단전 단련을 통하여 마음과 감정을 순화하고, 상단전 단련을 통하여 정신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육체의 단련을 위한 하단전 단련법은 기마자세를 기본으로 하여 여러 형태로 변형된 행공법으로 하였는데 인간의 힘은 단전을 통해서 생성되고 기를 수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모든 힘을 쓰는 운동의 경우 ‘아랫배에 힘을 주라’는 경구가 여기에서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하단전 강화법에 가장 근사한 운동이 헬스클럽에서 이루어지는 스쿼트운동이라 할 수 있다. 스쿼트운동을 아주 느리게 하면 기마자세와 유사해지는데 하체 단련을 위한 가장 기본운동이 스쿼트 운동이다.

 

금기 단련법(鍊金法)

 

한방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의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가을은 오행 가운데 금의 계절에 속한다. 동양 의학과 한방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하나 있는데 이는 ‘인체는 소우주다’라고 보고, 동종(同種), 동류(同類)의 이치와 이를 지탱하는 정기신(精氣神)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지며, 반대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하여 다른 금기의 영향 아래 있는 장부조직도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금기(金氣)를 매개로 한 여러 가지 단련법이 존재하는데, 호흡을 통하여 기를 기르는 조식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발단의 순환과 하체 단련을 통하여 기와 금기를 단련하는 행공법 등 다양한 단련법으로 가을철에 건강을 다질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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