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출발한 민속학연구단체, 조선민속학회

2022.06.21 11:08:11

식민지 상황 속 자국 민속학회 성립은 한국이 유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근대 학문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사)한국민속학회(회장 김일권)와 함께 오는 6월 24일(금요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 10분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1932 조선민속학회, 민속학90년”이라는 주제로 특별전(민속이란 삶이다) 연계 기획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1부 「1932 조선민속학회와 한국 민속학사」, 2부 「근대 민속학의 출발과 조선민속학회 연구성과」로 진행되며, 국내 저명 민속학자 14명이 참여하여, 열띤 발표와 토론이 예상된다.

 

1932년 조선민속학회와 이후 민속학을 면면히 살펴본다.

 

1부에서는 1930년대 조선민속학회의 활동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첫 번째 발표자인 강정원(서울대)은 ‘조선민속학회 연속과 단절’이란 주제의 글을 발표한다. 그는 식민지 상황에서 자국의 민속학회 성립은 한국이 유일하며, 이는 세계민속학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조선민속학회의 민속지학적 전통이 한국민속학회와 한국문화인류학회로 이어지고 있음을 고찰했다.

 

남근우(동국대)는 ‘한국 민속학사 방법론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한국 민속학계의 연구성과와 그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을 하였다. 그는 민속학의 본질주의는 비판적 인식과 창조적 사고를 저해하고, 오늘날 전 지구적 상황과 다성성(多聲性)을 파악하는데 유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경수(베트남 유이떤대)는 조선민속학회의 학술지 조선민속 과 ‘조선향토무용민요대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한다. 그는 기존 조선민속학회 관련 연구가 새로운 사실을 밝혔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와 일본에 대한 정치구도에 대한 인식이 빈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시 상황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와 관련 ‘식민지혼종론’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할 것이다. 허용호(경주대)는 ‘1930년대 정인섭의 가면극 조사활동’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가면극 연구자인 정인섭의 연구와 그 결과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송석하손진태 등 1세대 민속학자들이 바라본 당대 민속은 무엇일까.

 

2부에서는 근대 민속학의 출발과 조선민속학회 연구성과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김헌선(경기대)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민속학자 손진태와 송석하를 비교하고, 그들의 연구성과와 연구경향에 대한 차이를 발표한다. 두 인물은 문헌에만 의존한 연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현지조사를 통한 자료수집을 시도했다. 그는 문헌연구에서 벗어나 처음 현지조사를 기반한 연구의 경우, 당시에는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미래의 민속학은 자료와 예증만으로는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유현주(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는 조선민속학회의 학술지인 《조선민속》을 통해서 당대 민속연구자들이 당시 민속을 바라보던 시각에 대해서 발표한다. 송석하ㆍ손진태 등 1세대 민속학자들은 민속학 자료들의 특장점 부각, 현지조사 기록, 연구 영역과 주제 설정, 국내외 학회와의 교류추진, 순수아카데미즘 추구, 융합연구 중시 등 당시 민속학자들의 연구활동에 대해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김형주(국립민속박물관)는 ‘특별전, 민속이란 삶이다’를 중심으로 민속학과 박물관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그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조사‧연구하여 축적된 것이 전시로 이루어졌고, 민속은 옛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일상의 내용을 담는 것임을 상세한 전시 예시와 더불어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연계 기획학술대회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다. 조선민속학회의 창립과 활동, 그리고 오늘날 민속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등 국내 저명 민속학자들 간의 뜨거운 발표와 토론이 될 것이다.

 

특별전 「민속이란 삶이다」는 7월 5일 화요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학술강연회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누리집(www.nfm.go.kr) 자료마당-발간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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