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을 튼튼하게, 가을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

  • 등록 2022.10.16 1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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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ㆍ아귀ㆍ시래기, 가을에 추천하는 식재료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6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발효 식품을 꼽는다. 대장의 주요 기능이 발효를 통해 마지막으로 소화ㆍ흡수하고 더불어 깨끗한 똥을 내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대장은 금(金)의 장부로서 금기(金氣:기운을 모으면서 단단하게 하는 작용을 말하고 신체에서는 몸을 맑게 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작용을 말함)를 생산하여 이를 사용하는 장부다. 따라서 대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은 금기(金氣)를 강하게 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대장과 음식의 관계에서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부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곧 대장에 아무리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 하여도 위장부터 시작하는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라면 선행 장부로부터 이루어진 부담이 고스란히 대장에 누적되기 때문에 위장과 췌장을 중심으로 한 선행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섭취해야 한다.

 

 

1. 가을의 제철 음식이 대장을 튼튼히 한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떠올려보면 4계절의 혜택을 넉넉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동에 따른 제철 음식이 있고, 절기마다 먹으면 건강해지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먼저 가을 물고기라는 의미의 추어탕이 떠오른다. 가을에 먹거리 여행을 떠나도 좋을 정도로 침을 고이게 하는 가을 전어와 가을 대하도 떠오른다. 그러나 가을의 음식은 뭐니 뭐니해도 산과 들에 지천으로 열매를 맺는 열매, 과일들이다. 전통적인 열매로 밤과 대추 감, 배와 사과, 잣과 머루 달래 등 한없이 많다.

 

 

육지의 민물고기는 가을의 보양식

 

육지와 바다의 계절은 일반적으로 한철 차이가 난다고 한다. 곧 육지가 가을일 때 바다는 여름이며 육지가 겨울일 때 바다는 가을인 셈이다. 따라서 육지에는 가을에 만물이 풍성하고, 바다는 겨울에 풍성하다. 따라서 생선은 겨울이 대부분 제철이지만 민물고기는 가을이 대부분 제철이다.

 

이러한 민물고기들 가운데 비닐이 없는 생선들이 영양식으로 뽑힌다. 곧 미꾸라지를 비롯하여 쏘가리. 빠가사리, 메기, 가물치 등이 가을 건강 민물식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추어(鰍魚)라 부르는 미꾸라지는 이름에 가을을 품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이다. 이 밖에도 동면을 준비하는 모든 종류(개구리와 뱀)의 먹거리가 가을 보양식품이 된다.

 

산과 들의 모든 과일과 열매는 보약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과 모든 열매는 가을의 보양식이 되는데 이를 좀 더 세분한다면 과육과 낱알은 가을의 보약이라 하고 금기(金氣)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과일 가운데 배는 여러모로 한의학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과일이 된다. 한의학에서 가을을 금(金)을 상징하는 계절로 보며 변화와 소통 그리고 결실의 계절이다. 이러한 의미에 가장 근접한 과일이 배다. 배의 흰 과육은 백색(白色)으로 금(金)을 상징하는데, 그 성질의 맑고 서늘함이 가을과 닮았으며 실제 작용도 폐의 기운을 살려주고 면역력을 증강해 주고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힘이 강하다.

 

배는 꽃과 잎ㆍ껍질ㆍ뿌리 모두 폐를 윤택하게 하고 담을 삭이며 열을 풀어 주면서 해독작용을 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가을의 변화를 상징하는 과일로 감과 대추 등이 있고 열매로 밤과 도토리가 있고, 식품으로 익은 호박과 단호박이 가을 건강을 도와주는 음식이다.

 

 

2. 껍질 음식은 대장을 튼튼히 한다

 

요즈음 피부 건강을 위하여 콜라겐을 건강 보조식품으로 먹는 열풍이 불고 있다. 흔히 농담 삼아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보조식품을 모조리 모아 다시 배합하면 우리가 먹는 상차림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 콜라겐을 예로 든다면 콜라겐이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 여러 작용과 이치를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한방으로 표현하면 ‘뼈는 뼈로 가고 살은 살로 가며 피부는 피부로 간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콜라겐이 동물의 껍질과 가죽에서 추출되며 이를 분석하면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이어서 사람의 피부에도 필요한 성분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표현하면 피부(皮膚)와 피혁(皮革), 외피(外皮)는 금기(金氣)를 함유하고 있으며 금기를 함유한 식품을 먹으면 인체의 금기(金氣)를 강화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금기(金氣)를 강화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품은 식품의 껍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견과류를 껍질까지 먹자는 관점이 금기를 보충해주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돼지 껍질은 대장과 피부에 참 좋은 음식

 

육류를 먹으면서 대장(大腸)의 건강과 관련해서 말할 때 ‘대장(大腸)은 대장(大腸)으로 간다’ 는 관점이다. 곧 우리가 순대(대창이라 부르기도 함) 곧 대장을 먹으면 그 성분이 고스란히 대장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아울러 돼지고기(특히 비계의 지방)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최근에 넉넉한 콜라겐의 성분이 피부를 튼튼히 하므로 금기를 강화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며 피부 건강과 영양을 위한 으뜸 음식이라고 검증되었다. 따라서 건강 보조식품으로 콜라겐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오겹살이나 족발 등 음식으로 맛있게 벅는 것을 권한다.

 

아귀는 껍질이 가장 두꺼운 생선

 

한때 천시되던 아귀는 저지방 생선으로 다이어트도 좋고 피부 건강에 좋은 것으로 밝혀져 적극적으로 찾아 먹는 건강식품으로 인정되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아귀는 생선 가운데 가장 껍질이 두껍기 때문인데 모든 생선껍질이 이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귀의 경우 한의학적 분류로 볼 때 성질이 맑아서 음식으로 먹으면 몸이 맑고 상쾌하며 내부적으로 열독을 풀어 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준다. 따라서 맑고 청량함을 취하려면 아귀 지리탕으로 먹기를 권하며 활발한 혈액순환을 원한다면 아귀매운탕으로 먹기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모든 생선의 껍질을 버리지 말고 같이 섭취하길 권한다. 껍질만 따로 먹는 것이 꺼려지면 껍질을 구분하지 않고 먹는 장어 문어 낙지 등을 먹도록 하자.

 

 

3. 깨끗한 이미지의 음식이 대장과 몸을 깨끗하게 해

 

가을이라고 하면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신선하고 상쾌한 온도와 습도가 뒤따른다. 음식 역시 이와 같은 이미지의 음식이 가을과 잘 맞고 대장과도 부합된다. 특히 대장의 경우 탁(濁)함을 청량(淸凉)함으로 바꿔 주는 장부인데 이에 부합되는 음식은 푸성귀(채소)다. 그 때문에 대장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으로 모든 푸성귀를 추천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추천할만한 푸성귀는 시래기와 우거지다. 이는 푸성귀가 특히 소화에 대한 부담도 적으면서 발효환경을 도와주고 대장의 운동성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곧 우리 몸을 맑게 해주는 이미지의 푸성귀가 대장의 건강을 도와준다.

 

 

해조류인 김, 미역, 다시마 등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흡착시켜 내보내며, 유해 중금속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준다.

 

미나리는 해독의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로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해독하고 대 소장의 운동성을 도와준다. 복어탕이나 매운탕에서 독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 무는 해독음식의 주재료로 해독이 필요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에 넣어 활용한다. 거꾸로 해석할 때 무와 궁합이 맞는 음식들은 무의 해독작용이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마늘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의 제거를 돕는 음식으로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는데항생제 대신 쓰이기도 했다. ​모과는 기관지에 좋기로 소문난 모과는 미세먼지로부터 폐 건강을 지켜주는 과일이다. ​기관지염이나 목감기, 기침, 천식, 폐렴 등에 효과가 탁월하여서 장시간 야외노출로 인해 기관지가 좋지 않다면 모과를 얇게 썰어 담근 따뜻한 모과차를 권한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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