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울증을 해소하는 방법은 우울증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방책이 도출된다. 한의학에서의 관점은 심장을 중심으로 생(生)하는 힘이 부족하여 외적인 벽을 뚫지 못한 모습으로 보며 내적인 힘을 기르는 방법과 외적인 벽을 얇게 하는 방법으로 우울증을 해소하려 한다.
1. 내적인 힘을 기르자
한의학에서 내적인 힘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곧 내적인 힘에 대하여 선천지기(先天之氣), 정력(精力), 심력(心力), 내기(內氣), 담력(膽力), 소화력(消化力), 호연지기(浩然之氣) 등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를 강인하게 단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우울증의 모습은 마음이 생(生)하지 못하고, 생각이 발(發)하지 못하여 의지(意志)가 소멸해가는 현상이다. 마음과 생각이 약한 경우도 있고, 의지를 끌어낼 희망이나 꿈,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발생된다.
이러한 내적인 힘을 얻기 위해선 흔히 말하는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먹는 것에서 힘을 얻고, 자는 것에서 힘을 얻고, 사소하더라도 기대(期待)를 통해서 힘을 끌어내는 방안에 대하여 말해 보려 한다.
<내적인 힘을 기르는 방법>
① 심장을 튼튼히 하는데 한약의 도움을 받자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은 뜻밖에 여러 가지가 있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심장은 마음과 하나이면서 정신의 주재자다. 따라서 심장이 튼튼해지면 마음이 강인해지고 정신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처방이 존재하는데 심장 자체를 튼튼하게 해주는 우황공진단(牛黃供辰丹)과 천왕보심단(天王保心丹)이 있고 심장을 가장 큰 혈관의 관점에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행 흐름을 정상화시켜주는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이 있다.
보통 한약하면 탕약(湯藥)을 첫 번째 떠올리는데 심장을 튼튼히 하고 우울증을 해소하는 다양한 처방이 있으며 그 가운데 감맥대조탕은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장복해도 부담이 없다. 까닭 없이 비관에 젖는다든가 불면을 겪기도 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그저 아연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가 심하면 혼미한 상태가 되기도 하는 우울증에는 감초 30g, 엿기름 30g, 대추 7개를 넣고 푹 달여서 1달 이상 장복해보자.
② 잠만 잘 자면 마음은 강인해진다
우울증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데 반대로 말하면 수면 장애가 해소되면 우울증 환자가 4/5가 줄어들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인간의 생체활동에서 수면이란 휴식과 더불어 회복이란 과정을 통하여 힘(力)을 만들어(生) 준다. 곧 잠만 붉자면 저절로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과 양방의 도움을 얻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③ 아침형 인간은 저절로 의지(意志)가 생긴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음양오행의 원리가 있다. 이 가운데 오행의 원리에서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의 이치가 있으며 이를 계절로 말하기도 하고, 하루의 시간으로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생(生)이란 발생(發生)을 의미하며 시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유로 하루의 시작을 열고 마음의 활동과 마음 의지가 저절로 생(生)하는 시점이 있는데 하루 가운데 아침 5시에서 9시 사이다. 곧 아침 5시에서 9시 사이에 일어나 있고, 밖에 있으면 저절로 의지(意志)가 생겨 무언가를 하려는 힘이 발생된다.
④ 먹는 즐거움부터 시작하여 소화력을 기른다
인간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힘은 외부의 음식을 먹는 것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잘 먹고 잘 소화하고 잘 흡수하여 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뼈와 살을 충실하게 만들면 저절로 활력이 살아난다.
이와 반대로 우울 상태는 먹는 것마저 귀찮아하며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먹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식도락(食道樂)을 인생의 삼락(三樂)이라 하는데 그중가운데 하나인 먹는 것을 잊어버리면 다른 즐거움도 같이 소실되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먹는 즐거움을 회복하여야 하는데 음식을 앎부터 시작한다. 곧 억지로 음식을 먹거나 즐기려 하지 않고 음식을 오래 씹으면서 이 음식의 맛이 어떤지 아는 것부터 시작하여 식도락을 시작하는 것이다.
⑤ 몸을 움직여 활력을 이끌어 낸다
우리 몸과 마음에 대하여 하는 말이 몇 가지 있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는 말이 있다. 곧 쉽고 편안함을 추구하면 마지막으로 무덤까지 달려가게 되어 있으며 중간 과정에 우울의 터널이 발생된다. 이와는 반대로 낮에 눕지 않고 앉도록 하고, 밖으로 나가 서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육체가 점점 활력이 생기고 이와는 반대로 마음은 차분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우울증의 치료의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해가 뜬 뒤 집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것이다.
2. 외적인 벽을 허물어 보자
우울이 시작되어 우울증까지 가는 모습은 현실의 벽에 의하여 좌절되어 내 마음과 내 의지가 발현되지 못하면서 진행된다. 따라서 현실의 벽을 파악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하는데 첫 번째는 내 몸에서 방법을 찾고, 두 번째는 내 생활에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첫 번째 내 몸에서 방법을 찾는 육체적으로 내 몸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울증의 원인 가운데 질환에 대한 좌절과 알 수 없는 통증과 몸의 이상 현상이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해결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면 포기는 있을망정 우울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생활에서 방법을 찾는 것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곧 우울 상태인 정체(停滯)된 상태를 해소하는 방법인데 사소한 것부터 변화를 주어 정체를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이는 먹는 음식의 변화, 입는 옷의 변화, 일과시간과 휴식의 변화와 같은 시간의 변동, 여행과 같은 장소의 변동 등이 있으며 가장 확실한 것은 취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외적인 벽을 허무는 법>
① 내 몸을 둘러싼 막을 걷어낸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병이라 생각하지만 우울 상태가 되면 몸마저도 울체가 형성된다. 실제로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우며 머리가 멍하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고 몸이 따로따로 논다고 표현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해야 하는데 한방의 관점은 내 몸의 막을 이루는 노폐물과 독소를 없애는 방법과 따로따로 노는 몸을 연결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노폐물을 없애는 다양한 방법들이 한의원마다 준비되어 있으며 따로 따로 노는 몸을 연결해주어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따로따로의 관점은 소통이 안 되어 고립된 상태를 표현하며 아무리 자극을 가해도 반응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우울 상태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뒷길을 여는 방법으로 정맥혈의 흐름을 조절하여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기체증을 푼다고 말하고, 수승화강(水昇火降)에서 화강(火降)을 이룬다고 표현한다.
② 스스로 자신의 벽을 얇게 하는 방법
1. 너무 어려운 목표 설정이나 과중한 책임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2. 큰 업무를 작게 나누어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실행한다.
3.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패감이 커진다.
4.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한다. 불협화음이 있다고 해도 혼자 지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
5.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가하자. 운동, 영화, 종교, 사회활동 등 어떤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거나 즉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시작한다.
6. 직업을 바꾼다든가, 혼인 또는 이혼과 같은 일생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당신을 잘 알고 있거나 당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의사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상의한다. 어떤 경우에는 당신의 우울증세가 좋아질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7. 당신의 우울 증세가 갑자기 좋아질 것을 기대하지 마라. 그런 경우는 없으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라.
8. 당신이 갖고 있는 부정적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것은 우울증의 증상이고 우울증이 치료되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