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울증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우울증은 쉽게 떨쳐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상을 좀먹게 된다. 대부분 우울증이 의지(意志)를 소실시키고, 신체가 무기력해짐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근간은 힘들지 않고 쉽고 가능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게 된다. 따라서 “정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하고,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안정시켜야 한다.”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되는데,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에서 실천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1. 낮에는 서 있고 밤에는 누워 있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행위 가운데서 기본이 되는 것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이 드는 경우가 있다. 우울 상태에 빠졌을 때도 그러한데 우울 증상이 심할 때는 낮에도 눕고 밤에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밤과 낮에 대하여 대략 알고 있지만, 실제 밤낮의 명확한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해돋이 시각과 해넘이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되는데 겨울에는 해돋이 시각이 늦어 7시 이후이며 해넘이 시간은 빠르면 6시 이전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요즈음을 기준으로 하면 아침 7시 무렵부터 저녁 6시까지는 서 있는 것이 좋다, 서 있다는 것은 다리를 땅을 디디고 노동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걷거나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눕지는 말아야 한다. 곧 아무리 힘이 없고 피곤하며 졸린다고 하여도 절대로 눕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 상태에서 힘들고 졸릴 때 졸음을 참을 만한 의지마저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때는 자기는 자야 한다. 그럴 때는 앉아서 자는 것을 권한다.
더불어 밤이 되면 활동을 줄이면서 수면을 취하여 몸과 마음에 휴식과 회복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곧 충전만 이루어지면 우울증은 사라진다. 따라서 해넘이 뒤 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되도록 일찍 잠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울증을 앓는 분들의 70~80%가 불면증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면증을 해결해야 하는 절대적인 숙제를 안게 된다. 곧 불면증이 없는 상태에서 밤에 편하게 숙면을 취하여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휴식과 회복, 충전을 얻을 수 있다면 우울증 환자의 70~80%는 우울 상태를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면장애나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현재 우리문화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내용 가운데 수면과 불면증에 관한 내용을 참고하거나 한의원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불면증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한의학에서 보면 불면증은 임맥(任脈)을 소통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곧 머리에서 아랫배까지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면 불면증을 해결될 수 있으며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2. 오랜 기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한다
우울함은 홀로 있을 때 심해지며 실내에 있을 때 더욱 심해진다. 곧 자신의 반경이 좁아지면서 점점 심해져서 어느 순간 자신의 영역이 사라질 때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가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내방에서 나가 거실로 가고, 내 집에서 나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나가서 뭔가를 하려 하지 말고 나가는 자제에 의미를 두고 일단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는 홀로 있는 자신을 외부와 연결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고, 가족과 만나는 것도 좋으며 모임이나 대중들이 모이는 경기장이나 시장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 만나는 대상과 불협화음으로 기분이 상하고 마음의 상처를 얻더라도 우울 상태보다는 좋다.
3. 참지 말고 스트레스를 즐겨라
우울한 사람의 대부분은 소심(小心)한 모습에서 출발하여 어느 시점에 무심(無心)한 모습의 수순을 밟게 된다. 따라서 주변을 신경 쓰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에서 출발했던 ‘참는 것’에서 탈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참지 않고 생각을 표출하고 감정을 발산하는 것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곧 후폭풍, 뒷감당을 신경 쓰지 말고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자체를 즐기며 그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우울증의 외부 원인 가운데 실제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현대인들에게 다양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고 의료인 대부분이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지 한번 고민해보자
스트레스란 견디기 어렵거나 견디기 싫은 외부자극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과거의 우리 옛사람들과 현대의 우리를 비교해 본다면 누가 더 스트레스를 많이 겪을까?
따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표층에 흐르는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대부분 사람이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압박이다.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는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잠시 잠깐 스쳐 지나가는 흔적이며 오히려 공포물의 영화나 전율 있는 게임을 통하여 자극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과거 우리 옛사람의 대부분은 끼니 걱정하고 굶어 죽는 것을 걱정하며 처자식이 굶는 것에 관한 무게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극복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삶이었다 할 수 있다. 곧 어깨와 심장이 항상 천근만근 무겁게 살아가는 반 우울 상태라 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의 두 번째는 무료함이다. 이러한 무료함이 허무함까지 도달하면 우울증의 상태라 할 수 있는데 무료함마저도 옛사람이 심했으리라 여겨지며 현대인들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일거리가 없는 백수 상태라 하여도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서핑, 독서 등과 같이 볼거리와 읽을 것이 거의 무한하게 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게임만 해도 온종일 365일을 할 수 있다. 그나마 실업상태에 있을 때 할 게 없는 무료함과 주변의 시선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신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 옛사람들의 상태를 살펴보면 무료함이 처절했으리라 여겨진다. 특히 농한기(農閑期) 시점에 이르게 되면 할 일이 없어진 상태에서 책도 없어 읽을거리도 없고, 볼거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남자들은 술 먹고 노름하고 여성들은 모여서 수다 삼매경이 거의 유일한 도락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생사와 무료함의 양극단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제명을 다 살지 못하고 단명(短命)의 삶을 살다 간 것이 옛사람들의 인생이었다.
곧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라고 여기는 대부분은 능히 견딜 수 있으며 달리 생각하면 삶의 자극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울 상태에서 비롯되는 귀찮게 여겨지는 모든 외부의 자극을 나를 살려주는 활력소라 여기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
4. 모든 것 자체에 의의를 두자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무가치하게 여긴다. 특히 흥미가 사라지면서 점점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흥미를 끌만한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에서 말하는 여러 값어치마저도 무의미하게 여기게 되어 마지막으로는 몸과 마음의 값어치를 훼손하면서 죽음이란 명제와 대면하게 된다.
따라서 흥미를 유발하고 값어치를 찾게 되면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는데 이러한 흥미와 값어치가 상대적이란 것이다. 본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사고(思考)가 종교와 철학이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단 일상에서는 존재 자체에 의의(意義)를 두는 것이 우울 상태를 해소하는 실마리라 할 수 있다. 곧 현재 살아있는 자체에 의의를 두면서 내일은 어떨까 기대하며, 현재 먹고 있은 음식의 맛과 행위에 의의를 두고 다음 식사는 어떤 것을 먹을까 하는 기대에 의미를 두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현재 진행되는 과정 자체에 의의를 두면서 다음은 어떨까? 상상하며 기대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값어치를 창출하고 즐거움을 느끼다 보면 우울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5.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들인다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절망감을 느끼게 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위가 불가능하고, 오히려 타인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기가 일쑤다. 그러므로 최선의 방책은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곧 도와주는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바른길인 셈이다. 반대로 우울증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은 우울증 환자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해야만 한다.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 치료받게 하고, 호전이 없으면 다른 치료를 받게 도와주는 것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의사에게 진찰받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우울증 환자가 약을 잘 먹도록 한이다. 곧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러한 사람들은 거부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것은 이해, 인내, 공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대화에 참여시키고 주의 깊게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뭉개버리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들어주는 사람이다. 아울러 산책, 야외, 영화 등 다른 활동에 초대하여 주는 사람이므로 이러한 사람을 거부하지 말고 초대를 거절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즐거움을 주던 취미, 운동, 종교나 문화적 활동 등에 참여하도록 권할 때 힘들거나 귀찮다 하더라도 참여 자체에 의의를 두고 호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