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이 탑은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에 있는 오층석탑으로, 그 높이는 약 3.3m 정도다. 이 석탑은 2층의 기단 위에 5개층의 탑신이 놓여져 있으며, 온전하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탑신과 옥개석들이 남아있다. 탑의 상륜부(탑신 위 탑의 장식부분)는 부분적으로 손상되었지만, 이정도의 온전한 모습의 석탑은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 탑이 있는 곳은 관음리지만, 옛 기록에 따르면 근처에는 안국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니 본래는 안국사라는 절의 석탑이 아닌가 추정된다. 그렇지만 마을의 이름이 관음리 인것을 보면, 관음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탑은 주변에 흩어지고 땅속에 묻혀있던 것을 발굴하여 복원하였으며, 복원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99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2호로 지정되었다.
이 탑을 찾아가기 위하여 네비게이션에 "관음리오층석탑"을 찍고 길안내를 받으며, 이리저리 구불구불 오르는 길은 강릉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 주변으로 매우 복잡하였다. 고속도로를 피하여 구불구불 돌고 돌아 찾아가니, 산마루가 바로 보이는 곳에 한적한 기와집 앞에 이르렀다. 이집 주차장은 개인집 주차장이었지만 그집 앞에 차를 세우고 올려보니, 100m 쯤 떨어진 집 뒤 언덕위에 대나무와 소나무가 둘러 있는 곳에 석탑과 부처님을 모셨던 좌대가 놓여있었다.
절터로 짐작되는 대지의 위치를 살펴보니 절터는 북서쪽으로 산이 감싸돌고 남동쪽이 트인 고즈넉한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는 절터로, 이곳은 고려시대에는 아담한 절이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절터의 크기에 비하여 오층석탑과 부처님을 모신 대좌는 상당히 큰 편이었댜. 더 이상 절의 모습에 대하여 기록도 흔적도 없어 매우 아쉬운 폐사지 탐방이었다. 이런 모습의 절터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으나. 이런 모습이 우리 선조들이 남긴 귀한 흔적임에 비하여 알 수 없는옛 자취가 아쉽기 그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