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3.1만세운동 '예술작품으로 승화'

2024.03.22 11:06:00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 용인 근현대미술관담다에서 개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05년 전, 기미년(1919) 3월 1일을 기해 일제침략에 맞서 당당히 빼앗긴 나라를 찾고자 만세운동을 벌였던 선열들의 투지를 기념하는 행사가 어제(21일) 용인에서 있었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근현대미술관담다(관장 정정숙)에서 낮 2시부터 열린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 개막식은 105년 전 3월 21일, 용인지역 첫 만세운동을 기려 해마다 이날을 잊지 않고 선열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별기획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어제 막을 연 용인지역의 3.1만세운동 기념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은 “기록ㆍ기억ㆍ기념”을 주제로 한 '예술로 승화된 특별기획전'으로 매우 의미있는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서 정정숙 관장은 특별기획전을 여는 인사말로 “용인지역에는 3대(代) 독립운동가 오광선 장군님 가족, 2대(代) 독립운동가 홍재설 지사님 가족, 그리고 신민부 집행위 원장이셨던 김혁 장군님 등 수많은 분이 계십니다. 올해는 특별히 독립군가, 광복군가, 애국가, 국치가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 악보와 가사 등도 전시되며 한국 첫 여성 의병 윤희순 지도자가 직접 쓴 가사집도 공개됩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용인 작가 가운데에서 신혜선, 예미숙, 이보름 작가의 작품 등이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용인지역은 물론 온 나라에서 독립투지를 불살랐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용인문화원장(최영철)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영철 문화원장은 “3.1운동 10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는 마치 추운 겨울을 뚫고 새로운 생명력을 이어가는 식물들처럼 선열들의 헌신과 독립에의 열정을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굴곡진 과거를 깊이 이해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는 말로 이번 기획전의 의미를 새겼다.

 

이날 용인지역의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 개막식에는 광복회 용인특례시 최희용 지회장, 국립여성사전시관 정희정 관장을 비롯하여 용인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등 내외빈, 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막식은 크게 2부로 나눠, 1부 행사는 생존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가 걸어온 삶의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용인지역의 독립운동과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한 축사 등이 이어졌다. 이어 2부 행사에서는 ‘근현대미술관담다’ 1층과 2층에 전시된 독립운동 관련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홍재설( 1873-1939, 2019 애족장) 애국지사와 그의 아들 홍종욱(1990 애족장), 홍종엽(1990 애족장) 등 3부자(父子)의 증손자인 홍진표(70세) 선생은 “증조부님을 비롯한 3부자께서는 일제침략기에 구국정신을 발휘하신 대한민국의 당당한 독립운동가셨습니다. 이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전시물들을 살펴보니 증조부님을 뵌 듯 남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오광손 장군의 외손자이자 유일한 생존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님들과 특별기획전을 마련해준 '근현대미술관담다' 이사장님과 관장님께 감사한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용인지역은 2002년부터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독립운동 선양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곳으로 어머니(오희옥 지사)께서도 앞장서서 독립운동과 나라사랑 정신을 널리 알려오셨는데 현재 입원 중이시라 이 자리에 함께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간절히 바라며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후세들이 독립정신을 다지고 미래로 나가는 힘찬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인구 원삼면에서 참석한 전명자(52세) 씨는 “우리 겨레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하루에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용인지역의 3월 21일 만세시위처럼 3월, 4월 등 끝없이 이어진 것으로 압니다. 그런 뜻에서 자기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5월 25일까지이므로 그 안에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들과 와볼 참입니다. 점점 독립정신이 희박해진다고 하는 요즈음, 모처럼 좋은 독립운동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용인지역의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찾아와 진정한 의미의 독립정신을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이번 전시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각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을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각 지역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잔잔하게 일고 있어 흐믓하다. 그림과 음악, 문학, 춤 등 각 분야의 독특한 관점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해 보려는 시도는 그러한 의미에서 값지다.

 

 

용인의 ‘근현대미술관담다’의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을 둘러보면서 전국 어디에서건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화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을 시민들이 연중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전시안내】

*전시이름: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 <용인 3.1운동, 예술로 피어나다!>

*곳: 용인 근현대미술관담다 (용인시 기흥구 강남동로 140번길 1-6)

*때: 2024년 3월 21일(목)~ 5월 25일(토)

*문의: 032-283-7222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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