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2016년 김지운 감독, 송강호, 공유, 한지민, 츠루미가 출연한 영화 <밀정>이 상영되어 관객수 750만 명을 달성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영화 <밀정>은 일제강점기 속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이 중심이 되어, 폭탄을 준비하고 일제의 주요 기지를 겨냥했던 실화에서 출발했지요. 영화에 등장하는 정태산이라는 인물은 실제 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 단장을 본보기로 하고 있습니다.
‘의열단(義烈團)’은 1919년 11월 김원봉의 주도 하에 만주 지린성에서 조직된 항일 무장 투쟁 단체였는데 의열단은 의로운 일(義)을 맹렬히(烈) 행하는 단체(團)라는 뜻입니다. 김원봉은 일본과 군대로는 정면으로 대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암살과 파괴 투쟁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뒤 자기 뜻에 공감하는 청년들을 모아 3ㆍ1만세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 오늘(11월 9일), 지린성 파호문 밖의 중국인 농가에 모여 의열단(義烈團)을 창립했습니다.
비밀결사 조직인 탓에 의열단원이 몇 명이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2010년에 기밀 해제된 영국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단원이 무려 2천여 명에 달했으며 적진인 도쿄에도 50여 명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의열단원으로 이름을 날린 독립운동가는 박재혁과 김상옥 의사가 있습니다. 먼저 박재혁 의사는 1920년 9월 14일, 부산경찰서를 폭파되고 서장 등 3명을 즉사케 했으며, 김상옥 의사는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만든 뒤 효제동 일대를 겹겹이 포위한 400여 명의 일제 경찰에 맞서 양손에 권총을 들고 근처 집 5채 지붕을 타고 넘나들며 10여 명의 무장경찰을 처단한 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한 발 남은 총탄으로 자결ㆍ순국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