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아래 전주박물관)이 2025년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지역문화 전시를 확대하고, 서예문화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한반도 남부 첫 철기 문화가 꽃핀 전북 지역의 ‘만경강’부터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글씨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경강 유역 고대 문화 한 자리에
2025년 새해 첫 특별전으로는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25.6.5.∼9.30.)’을 연다. 전시는 기술적 선진지자 교통로였던 만경강ㆍ동진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만경강 유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동 잔무늬거울이 출토되고, 첫 청동기 거푸집과 송풍관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곳인 동시에 한반도 남부 첫 철기가 유입된 지역이다.
오랜 시간 전북 지역 내륙 교통의 중심이자 내재적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낸 기술적ㆍ문화적 선진지였던 만경강의 생명력은 삼국시대에도 이어져 전북 지역은 백제, 마한, 가야 등 다양한 문화가 유입ㆍ확산하는 문화적 교차점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문물 교류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역동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글씨
전주박물관은 서예문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 안중근의사숭모회ㆍ안중근의사기념관ㆍ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하반기 순회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가제, ‘25.11.25.~‘26.3.8.)’를 연다.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서예 작품을 통해 생애와 활동, 사상을 되돌아보고 전주와 전북의 천주교 역사를 함께 소개한다.
서예문화실 개편 재개관
특별전뿐만 아니라 4월에는 우리나라의 타양한 전통 서예작품을 연중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 ‘서예문화실’을 개편하여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ㆍ문화적 맥락과 미적 값어치를 함께 전달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또한 서예문화실 재개관과 함께 그동안의 박물관 특성화 사업의 결과를 지역 주민들께 널리 알리는 브랜드 선포식도 함께 열 예정이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2025년 특별전과 순회전시로 많은 관람객들이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또한 박물관의 특성화 주제인 우리나라 전통 서예문화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다채롭고 유익한 볼거리를 준비하여 많은 분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