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입춘(立春, 2월 3일)을 맞이하여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주는 행사와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을 진행한다.
□ 봄의 시작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태동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봄기운 가득 담은 행복을 받아가세요!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박물관 안내 창구에서는 올해 새로 쓴 입춘첩을 인쇄하여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준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스러운 봄기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새로 쓰는 입춘첩
2월 3일(월) 아침 10시 30분 박물관 내 오촌댁에서는 입춘을 맞이하여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예가가 직접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씨를 대문에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했던 조상들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해오던 버릇처럼 한자로 쓴 입춘첩을 세계가 으뜸 글자로 인식하는 이 시대에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다. 다음처럼 우리말로 쓴 입춘첩을 붙일 때가 되지 않느냐고 민속박물관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