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접: 남에게 너그럽고 따뜻이 대하는 됨됨(태도, 성질)
보기월) 그 아이는 푸접이 있게 굴어서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
'푸접'이란 말을 들어 보셨을까요?
이 말은 처음 본 사람 가운데 "'푸대접'의 준말 아니야?"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푸접'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아이가 아이답게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다른 사람을 너그럽고 따뜻하게 마주하는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합니다.
어제 그런 아이를 보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어디를 가는 것 같았는데 할머니를 보는 눈빛과 하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쓸 수 있는 말이 '푸접'입니다. "그 아이는 푸접이 있게 굴어서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여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자, 손녀한테 푸접을 하고 사시고, 개나 고양이를 기르시는 분들도 개와 고양이를 푸접으로 데리고 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푸접이 들어간 '푸접없다'는 '남을 대하는 데 붙임성이나 정이 없고 쌀쌀하다'는 뜻이랍니다. '푸접스럽다'는 말도 있는데 '보기에 붙임성이 없이 쌀쌀한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집(사전)에 풀이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자랑스럽다'는 말과 견주어 볼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풀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