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일본에서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

  • 등록 2025.09.01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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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3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2년 전(1923년) 오늘 9월 1일은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날입니다. 리히터 지진계로 7.9도를 기록한 이날의 대지진을 일본에서는 관동대진재(関東大震災)라 부르는데 우리는 이날을 조선인 관동대학살의 날로 기억합니다. 관동대지진은 일본이 명치유신 뒤 근대사회로 진입하여 맞이한 가장 큰 재난이었습니다. 지진으로 도쿄,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에 수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도쿄 일대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상당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무고한 조선인들이 일본의 군경과 민간인에게 학살당하는 만행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때 학살당한 조선인 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상하이 임시정부의 기간지인 《독립신문》에 발표된 학살자 수는 6,661명에 이릅니다. 경찰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탄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라는 유언비어가 경찰에 의하여 유포되었고 일본 민간인 자경단(自警団)이 조선인을 무차별로 학살한 것입니다.

 

 

그때 요코하마, 아라카와 강변, 치바현 나기하라 등을 포함한 도쿄의 여러 곳에서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었는데 지금도 도쿄위령당(납골보존) 지하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100년째 잠들어 있는 조선인 주검은 돌아 올 기미가 없습니다. 더더욱 중일전쟁(1937) 때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남경(南京)대학살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있은 채 일본의 뜻있는 시민들이 추도비를 세우고 이를 밝혀왔을 뿐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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