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호 명인 60년 춤 인생, <보허자무> 첫 공개

  • 등록 2025.09.06 14: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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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舞樂)2-보허자무(步虛子舞)> 기획공연, 한국문화의집(코우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9월 24일, 25일, 27일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코우스)에서 <무악(舞樂)2-보허자무(步虛子舞)>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 무용의 거장 ‘국수호 명인’의 춤 인생 60주년을 기념한 기획공연이다. 국 명인은 2021년 선보인 공연 ‘무악1*’을 발전시켜, ‘보허자무(步虛子舞)’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창작무 공연 종목 6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 무악1: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기획된 공연으로, 혼자 추는 ‘홀춤’을 통해 전통 산조음악에 춤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공연.

* 보허자(步虛子): 고려시대 송(宋)에서 들어온 악곡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당악(궁중음악)으로 전해짐. 국 명인은 이 곡명이 가진 ‘허공을 걷는 자’라는 의미에 주목해 이를 춤으로 새롭게 재창작함.

 

 

국수호 명인은 단순한 춤꾼을 넘어, 안무가로서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오랜 시간 인정받아 왔다. 그는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민속학ㆍ인류학ㆍ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그 결과, 전통예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창작무들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고, 88 서울올림픽과 2002 FIFA 월드컵 개막식 총괄 안무를 맡는 등 국제적인 국가 행사에서도 활약했다.

 

이번 공연은 국 명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3단 구성을 보여준다. 1948년생인 그는 16살이었던 1964년부터 춤을 시작했다. 풍물굿으로 시작해 승무, 검무, 남무 등 한국 전통 무용을 폭넓게 익혔으며, 1973년에 국립무용단에 입단해 국내 첫 남성 직업 무용가가 되었다.

 

9월 24일 공연은 ‘무형유산춤’을 주제로, 국 명인이 걸어온 전통춤의 원형을 후배 춤꾼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국수호류 입춤’을 선보이고, 이어 전라 삼현 승무, 호적 구음 살풀이, 무동, 바라승무 등을 보여준다.

 

9월 25일 공연은 국 명인의 대표적인 창작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한국무용협회 명작무 14호로 지정된 ‘장한가’를 추며, 이어 호적산조춤, 학탄신춤, 금무, 화랭이춤 등 주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9월 27일 마지막 공연에는 이번 공연 부제이자 중심 주제인 ‘보허자무’에 맞춰, 여섯 편의 창작 레퍼토리를 처음 공개한다. 국 명인은 춤 수행 60년의 깨달음을 담아, 현실과 이상, 물질과 정신을 넘나드는 철학적 사고를 춤을 표현하며, 전통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춤 ‘결(結)’에서는 국 명인의 50년 지기인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이 무대에 오른다. 박범훈은 국악 작곡자이자 지휘자, 피리 연주자로, 중앙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이며 제12대 중앙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춤 반주로는 오랜만에 피리를 들고, 국 명인의 무대에 직접 반주를 더한다.

 

문화평론가 윤중강이 사회를 맡고, 김평호(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황재섭(전 천안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정윤(부산시립예술단 예술감독) 등 국내 정상급 무용가들이 출연한다.

 

공연장인 ‘한국문화의집 코우스’는 전통적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전통예술 전문 공연장으로, 무용 공연에 특화 되어있다. 230석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명인의 손끝과 발끝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예매는 9월 4일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VIP석 10만 원, R석 5만 원, S석 3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참조하거나, 국가유산진흥원 공연진흥팀(02-3011-173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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