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는 일본말로 사쿠라라고 부르는 벚꽃 피는 때가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4월 중순인데도 온 나라는 흩날리는 눈보라 아니 벚꽃보라로 난리입니다. 해마다 밑으로는 진해부터 위로는 서울 여의도까지 벚꽃길을 조성해 놓고 이를 보려는 사람과 차들로 몸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봄날 벚꽃에 파묻혀 사는 것이 괜찮은 일인지 살펴볼 일입니다. 김소월이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이라고 읊었던, 온 천지에 흐드러진 진달래, 산수화와 매화 잔치를 하는 곳은 드뭅니다.
벚꽃은 일본 사람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으로 그들의 나라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혼례식장에서 으레 벚꽃차나 더운물에 소금절임 벚꽃잎을 넣는 탕을 대접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미(花見)” 곧 “벚꽃놀이”란 말이 따로 있을 정도이고 봄날 일기예보 시간엔 당연히 “벚꽃이 어디쯤 피었나?” 하는 <벚꽃전선(사쿠라젠센)>예보를 합니다. 그리고 “밤 벚꽃놀이(요자쿠라)”에 온 국민이 열광할 만큼 벚꽃놀이는 일본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그렇게 벚꽃에 열광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벚꽃의 다수는 제주가 원산지인 ‘왕벚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벚꽃이냐 일본산 '산벚꽃'이냐는 임업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벚꽃이기 때문에 심고 즐기는 것이 괜찮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지요. 또 조선 온 나라에 벚꽃 심기를 은밀히 진행한 일제의 흉계를 안다면 결코 벚꽃놀이를 쉽게 봐서는 안 됩니다. 또 도쿄에서 벚꽃의 개화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본 군신을 떠받드는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 벚꽃임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거의 동시에 피었다가 일제히 져 버리는 벚꽃의 특징은 가미가제식 폭격의 섬뜩함이 연상됨은 어쩔 수 없습니다. 1970년대 초 국제무대에 일본이 다시 나오는 것을 뉴욕타임즈는 “벚꽃이 다시 핀다.”라고 했는데 일본이 군국주의 역사관으로 다시 벚꽃을 피운다면 결국 누구에게 해로울까요?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을 합니다. 개인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이야 나무랄 수가 없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세금을 받아 길마다 관광지마다 벚꽃 천지를 만드는 것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