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김대중 대통령 "묘"라 함은 곧 우리말로 무덤(또는 뫼)이다. 무덤은 촌스럽고 '묘'는 고상한게 아니다. '만인의총','칠백의총'이란 말도 있지만 '조개무덤'인 패총도 있다. 어찌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만명의 의로운 분들의 무덤을 조개무덤과 같은 '塚'을 쓰는 것인지...
묘/총/능... 모두 죽어 땅에 묻어 만든 것이므로 '묻엄-무덤(뫼)'으로 충분하다 한자말이 더 고상하고 우리말은 초라하다못해 상스럽단(?) 의식만 버리면 복잡한 묘지관련 말들은 정리가 된다.
그건 그렇고...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대통령무덤 앞에 그를 추모하러 온 분들의 글을 쓰게하는 곳이 있다. '참배객 서명대' 라고 되어있다.
'님을 그리는 곳' 이라고 써둔다면 훨씬 정겨울텐데... 서명받아서 무엇에 쓰려는지... 딱딱하고 경직된 국어생활을 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작은 안내판 하나에도
뚝 뚝 묻어난다.
군사문화/일제순사들이 쓰던 말....에서 아직도 푹 절궈진 모습이 곳곳에 숨어있다
*참배(삼빠이)는 일본말이며 우리겨레는 남의 무덤이든 조상무덤이든 무덤에 가는 일을 '성묘'라고 했다.
*서명(쇼메이)도 일본말이며 우리말 순화어는 '이름적기'이다.
*묘지(하카치,보치)도 일본말이다. *사쿠라로 뒤덮인 국립묘지(고쿠리츠보치)를 참배(삼빠이)하고 서명대(쇼메이다이)에 이름쓰고 나왔다....호국영령들이 기뻐하실까? 특히 일제에 항거하여 나라를 되찾기위해 만주벌판에서 상해에서 목숨 걸던 분들이 잠든 곳임에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