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낯선 도시에 머물땐 도서관을 찾곤한다. 진지하게 무언가 하는 척하며 슬기전화(스마트폰)로 검색도 하고 주위를 탐색해보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집 근처 '시티 하이츠 도서관'에 갔다. 조그만 동네 도서관인줄 알았는데 규모가 컸다. 도서관 내부구조가 완전 개방형이고 건축이 예술적이었다. 열람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책장들 사이 뒤 여기저기 숨어 있는듯했다. 오늘은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좀 떠들썩했으나 모두 이해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연히 벽면장식을 보니 한글이 있었다. 여러 나라 글씨와 무늬 가운데 우리 한글을 보니 반갑고 마음 뿌듯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중앙도서관에도 가 보았다. 외관부터가 달랐다. 멋진 돔형 지붕이 돋보였다.
카네기재단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민들의 기부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9층 건물인데 이곳 역시 완전 개방형이다. 특이하게도 6, 7층은 고등학교로 쓰이고 있다. 도서관이 학교를 품고 있다니 신기했다. 도서관의 모든 것을 쉽게 활용할 수 도 있고 9층에 있는 이벤트홀을 이용해 여러 가지 활동도 할 수 있는 특화된 학교인 듯 하다. 단순히 책만 열람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했다.
8층은 전면 유리벽으로 여기서 보는 샌디에이고만의 풍광이 멋지다. 그쪽 면은 아예 안락의자가 놓여있고 종일 누군가 점령하고 있다. 가끔은 노숙자들이 취침을 하기도 한다. 도서관장이 문 닫을 시간이라고 깨울 때 까지 말이다. 그들도 시민인데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새학년 개강일에 맞춰 캠퍼스풍경도 보고 도서관에도 가보았다. 여름방학동안 안부도 묻고 새학년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붐비고 들떠 있었다. 젊음의 열기가 느껴졌다. 도서관도 넓고 여유 있어 좋았다. 재미있는 벽화가 많은데 한 장면 찰칵 찍었다.
중앙도서관 벽에 적혀있던 글귀 "가장 큰 선물은 독서를 위한 열정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알기 위해 읽는다."를 마음에 새기며 도서관탐방을 끝냈다. 미국은 정말 도서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동네 마다 작은 주민 친화적인 도서관을 많이 만들고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