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오, 부채 선물하고 앵두 먹는 날

2021.06.13 22:37:38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명절 단오입니다. 단오는 단오절, 단옷날,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지요. 단오의 '단(端)'자는 첫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이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합니다. 수릿날은 조선 후기에 펴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이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했으며, 또 수리란 옛말에서 으뜸, 신(神)의 뜻으로 쓰여 '신의 날', '으뜸 날'이란 뜻에서 수릿날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해에 세 번 신의 옷인 빔(비음)을 입습니다. 설빔, 단오빔, 한가위빔이 바로 그것이지요. 단오빔을 ‘술의(戌衣)’라고 해석한 유만공의 《세시풍요(歲時風謠)》 할주(割註, 본문 바로 뒤에 두 줄로 잘게 단 주)에 따르면 술의란 신의(神衣), 곧 태양신을 상징한 신성한 옷입니다. 수릿날은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지요. 단옷날 쑥을 뜯어도 오시(午時)에 뜯어야 약효가 가장 좋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태양신[日神]을 가장 가까이 접하게 되는 날이 수릿날입니다.

 

이날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단오날의 화장)'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지요. 또 단옷날 새벽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단옷날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귀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을 가졌었지요.

 

 

유교 5경 가운데 하나인 《예기(禮記)》에 보면 중하(中夏, 음력 5월)에 함도(含桃)를 제수로 삼아 사당에 제사 지낸다고 하였는데, 함도는 곧 앵두입니다. 매양 단오 때 앵두가 익으므로 제철 과일이라 하여 사당에 바치는 것입니다. 또 궁중에서는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에게 앵두를 내려주기도 했습니다. 한양의 남녀는 앵두가 익을 때면 송동(명륜동에 있던 마을)과 성북동에 가서 노는데, 이를 ‘앵두회’라 합니다. 또한 단오에는 ‘하선동력(夏扇冬曆)’이란 말처럼 부채를 선물하는데 이웃에게 시원한 여름나기를 비손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단오날! 가까운 사람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앵두를 함께 먹으면 어떨까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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