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청 기록으로 보는 서울시민 일상 《국역 경무요칙・일보》 펴내

2021.11.27 11:26:46

서울역사편찬원, 갑오개혁기 경무청의 규정집과 업무일지 발간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갑오개혁기 서울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일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警務廳) 관련 사료이다.

 

경무청에서는 하루하루 있었던 각종 사건 사고를 정리하여 ‘일보(日報)’로 남겼다. 그 중 일부가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데, 바로 서울사료총서 제18권에 실린《본청일보(本廳日報)》, 《남서일보(南署日報)》, 《중서일보(中署日報)》, 《동서일보(東署日報)》이다.

 

1895년 여름 서울, 콜레라가 발생하여 긴박했던 경무청 사람들.

 

1895년 여름은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만큼 콜레라가 위협을 떨치던 시기였다. 6월 콜레라가 만연했던 시기의 <남서일보>에는 호열자로 사망한 사람들, 검역소에서 지급한 약의 수량, 도성 밖으로 시신을 내보낸 시점(‘파문(把門)주의’ 항목)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술취한 사람을 챙기고, 인명을 구조하던 한성부 경무청의 일상

 

1896년(건양 원년) 6월 17일의 <중서일보>의 기록을 보면, 만취하여 야주현 도로에 가로누웠던 본청 사령 김순근(金順根)을 황토현 교번소에서 보호하다가 술이 깬 후 돌려보낸 일, 장통방 철교 교번소 관할 내 입동(笠洞, 오늘날 관수동 일대) 제65호에 사는 김성구(金聖九)의 집이 전부 무너질 때 대들보가 무너져서 거의 죽을 지경인 것을 해당 교번소 순검 최한형(崔漢炯)이 순찰할 때 보고 이웃 주민을 지휘하여 재목을 거두어 치우고 즉시 구조하여 이웃집에서 조리하도록 한 일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서울 관내 사람들의 혼인과 이사 등 사소한 일까지 파악

 

한성부 경무서에서는 관할 지역 사람들의 동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1897년(건양 2) 5월 28일 <동서일보> 에는 ‘연화방(종로 4가 일대) 16통 6호 한성규(韓成奎)의 아들과 양주(楊州) 거주민의 딸이 혼인하였으며, 15통 7호 이기영(李基永) 집의 남성 2인, 여성 1인이 이교 관할로 이사해 갔고, 그 집에는 북서 관할에 살던 박양래(朴亮來) 집의 남성 2인, 여성 1인이 와서 거주한다.’는 순검 고완수(高完洙)의 보고내용이 있다.

 

서울사료총서 제18권은 경무청에서 작성한 일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무청의 내부 규정집(경무요칙)을 함께 수록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갑오개혁기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료이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에서 구매(15,000원)할 수 있으며, 12월부터는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금나래 기자 narae@koya-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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