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의 뿌리가 담긴 음식

  • 등록 2022.07.31 1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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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이끼, 부레와 껍질 등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삶과 생명에 대해 종교ㆍ철학ㆍ의학 등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많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과 유기물의 생명력이란 부분도 매우 추상적이고 깊이 파고 들어가면 실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정의이기도 하다.

 

생명력이란 이렇게 정의하기 모호한 것인데, 어떤 음식이 어떻게 생명력을 강하게 하고 훼손하는지를 증명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생명력에 대하여 광의로는 우주를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힘, 협의로는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왕성한 생명활동의 근원적 힘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곧 지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생명력이고 그 힘이 어디에 많이 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다.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증명은 어렵지만, 지구가 탄생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집중된 사물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므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생명체의 존재를 뜻하는 물

 

일반적으로 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거나 생명체의 존재를 유추할 때 먼저 물이 있는가를 찾아본다.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물이 없으면 생명이 없다고 판단하고 물이 있으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 물에 생명력이 있다고 정의하고 좀 더 많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물이 어떠한 물일까를 탐구하는 것이 물에 관한 연구이다. 생명력이 높은 물 가운데 하나가 물에 나무의 기운이 가미된 수액(樹液)이며 고로쇠 수액이 대표적이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뭇과에 속하며 골리수(骨利樹)나무라 부르는데 나무의 이름에는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란 뜻이 들어있다. 이 물을 마시면 몸에 병이 잘 생기지 않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뼈가 아픈 데 약이 되며 속병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약수(藥水)라고 하는 암반수(岩盤水)도 생명력이 큰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물에 암반의 기운이 더해진 것으로 암반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 대부분 약수는 시생대(25억 전 이전)와 원생대(25억 년 전~5억 7,000만 년 전까지의 지질시대)의 암반에서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산 좋고 물 맑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들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암반수 대부분은 물이 탁한 기운을 씻어내는 차돌암반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어서 가장 맑고 청량한 생명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대부분 생수는 생명력이 왕성한 물이라 할 수 있는데 마셨을 때 시원함과 상쾌함을 주는 물을 선택하여 마시도록 하자.

 

2. 생명력을 지원하는 소금

 

우리가 민물과 바닷물을 구분하는 첫 번째 기준은 염분 농도다. 바닷물이 짜다는 것은 민물이 땅을 씻어서 바다로 흘러갈 때 염분도 같이 씻어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바다에서 물이 증발할 때는 염분을 빼고 증발해서 다시 땅에 비를 내려 땅을 씻어내어 바다로 가는 순환을 반복하면서 점점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높아진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바닷물은 염분 농도만큼 땅의 기운이 스며든 것이라고 볼 수 있어서 바닷물이 짤수록 땅과 바다의 생명력이 충만한 상태이다. 이 바닷물이 농축된 것이 소금인데 바다의 생명력을 함유한 것이다. 인간은 소금으로부터 생명력을 지원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소금에 대나무의 기운이 가미된 것이 죽염(竹鹽)이다. 죽염은 단군시대 이래 선가에서 사용되었던 비법인데 인산 김일훈님이 방법과 효과를 재정립하면서 널리 전파되었다. 죽염은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체액을 조절해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해독시켜주며, 숙취를 해소하고 잇몸병 치료에도 효능이 있고, 위장을 튼튼히 해주며 염증질환의 원인을 치료해준다. 인체의 자연생리기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소금을 왕성한 생명력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3. 생명력을 꽃피우는 이끼

 

지구라는 땅에서 나는 식물은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생명력을 꽃피운다. 식물이 땅에서 발아되는 모습은 생명의 신비다. 지구라는 거대한 땅에서 첫 번째로 탄생한 식물에는 지구의 근원적인 생명력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끼’다. 이끼는 민물이끼와 바다이끼가 있으며 직접 섭취하거나 간접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직접 섭취하는 방법은 청정한 지역의 이끼를 채취해서 꿀에 재워 두었다가 물에 타서 먹은 것인데 폐결핵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끼는 직접 섭취하기 어려워서 이끼를 주식으로 하는 수상생물을 취하면 된다. 민물에서는 다슬기를, 바다에서는 골뱅이와 소라, 전복을 통해 이끼를 취하는 것이다. 다슬기와 골뱅이에서 이끼 성분을 취하기 위해는 초록빛이 존재하는 내장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생명의 잉태를 의미하는 부레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호흡을 통하여 산소를 공급받고, 먹는 것을 통하여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활동을 한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호흡하는 행위가 지구의 생명력을 꾸준히 흡수하는 모습이며 호흡을 담당하는 물고기의 부레와 동물의 폐에 생명력이 축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고기 부레에 좀 더 많은 원초적인 생명력이 있다 하며 모든 부레는 어교(魚膠)라고 해서 약재로 사용한다. 특히 부레가 발달한 물고기가 민어(民魚)이며 민어교(民魚膠 )를 최상품으로 본다.

 

 

이러한 원초적인 생명력을 함유한 민어교(民魚膠)는 민어 부레를 아교로 만든 것이다. 생명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잉태(孕胎)와 관련된 자궁(子宮)을 보할 때, 임신초기 태동불안(胎動不安, 임신 중에 태아가 놀라 움직여서 임신부의 배와 허리가 아프고 낙태의 우려가 있는 병증) 시점의 필수 약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민어교는 20년 전까지는 한의사들이 필요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반 약재였으나 어느 시점부터 중국인들이 전 세계의 모든 어교(魚膠)를 휩쓸어가서 건강식품으로 복용하는 바람에 이제는 사향, 우황보다도 구하기 어려운 약재가 되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도 민어를 요리할 때 부레는 반드시 먼저 먹어야 하는 부위로 인식이 되어 시중에 민어 부레가 유통되지 않게 되었다.

 

5. 창조인자를 함유한 껍질

 

생명체의 생명활동에는 존재의 유지를 첫 번째 사명으로 하고 있다. 이때 존재의 유지는 생명활동의 유지가 기본이 되지만 형상의 유지, 주인공(정신, 영혼)의 보호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체는 주인공이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다음으로는 존재를 둘러싼 껍질이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물과 식물 모두 껍질에 영양소가 가장 많다. 한의학에서는 껍질에 생명력이 왕성하다고 보고 한편으로는 창조인자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동물의 껍질은 생명력이 왕성하므로 우리는 돼지고기의 껍질과 오리고기의 껍질에서 생명력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생선껍질에도 생명력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모든 생선은 껍질과 같이 먹는 것을 권한다. 특히 껍질이 가장 두꺼운 생선인 아구, 삼식이 등이 권장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모든 견과류를 껍질째 먹는 것을 권하는 분위기이다. 이는 식품영양학적으로 껍질에 가장 중요한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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