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성장을 위한 7가지 기본요건

2022.09.11 11:01:13

아이의 식욕이 감퇴하면, 먹는 음식 속에 해로운 것이 있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어린이들의 건강과 성장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인 잘 먹고, 잘 자고, 왕성한 활동의 결과물에 의하여 자연스레 얻어진다. 그러나 아이마다 타고난 바탕이 다르고, 자라는 환경이 차이가 있다 보니 성장의 차이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타고난 특성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서 출중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1. 노폐물 없이 태어나면 온전한 본래의 기능이 발현

 

갓 태어난 아기는 밝고 맑고 깨끗하고 티 없는 옥처럼 순수하다는 뜻으로 옥동자라고들 한다. 그러나 아기는 자연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엄마의 몸을 빌려서 태어난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복사판으로 엄마와 아빠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같이 받아서 이 세상에 탄생했다. 특히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자라면서 엄마의 깨끗함과 탁함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다.

 

탁함의 영향을 받아 드러난 것이 태열이며 대부분 돌 무렵이면 모두 없어진다. 그러나 노폐물은 태열뿐 아니라 장부조직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이렇게 아기 몸에 노폐물이 있으면 자생력을 잃기 쉽다. 곧 본래 설계도대로의 온전한 성장을 방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기가 잘 자라기 위한 첫째 요건은 깨끗한 몸이 방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노폐물을 없애고 육아의 과정 중에 섭취하는 음식물이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데 곧 육아의 섭생에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

 

 

2. 뼈가 튼튼해야 건강한 아이가 된다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키가 큰 것?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 잘 노는 것? 밥 잘 먹는 것? 그러나 건강의 기준이 상대적인 비교를 위한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의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몸의 중심인 ‘뼈대’를 건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통뼈나 강골은 아무리 빼빼 말랐어도 건강한 것이고, 아무리 살찌고 키가 커도 뼈가 약하면 몸이 약한 것이다. 뼈가 튼튼하고 짱짱한 아이가 건강하다고 하며 뼈가 튼튼하다는 것은 아이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지표도 된다.

 

태어나는 아이의 뼈는 탄생하기 이전에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된다. 곧 부모 뼈의 설계도대로 아빠는 정자를 만들고, 엄마는 난자를 만들기에 엄마, 아빠의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 아이의 뼈도 정해진다. 따라서 타고난 바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뼈의 모습이다. 따라서 뼈를 바꿀 수 없겠지만 타고난 뼈가 온전하게 성장하고 영글어지도록 바른 식생활과 한약으로 뼈가 강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의학의 근본 원리다.

 

 

3. 물과 불의 균형을 이루면 잔병치레가 없다

 

아기 몸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물 절반, 불 절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물과 불이 균형을 이루면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균형이 깨지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 곧 불이 극하면 경기를 하고, 물이 극하면 배탈이나 설사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절하여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유도하는데 이를 ‘수승화강’이라 하고 ‘음양의 조화’라 한다.

 

 

아이의 건강과 병증을 관찰하다 보면 일정한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하는 아이는 항상 경기하고, 설사를 잘하는 아이는 몸이 좋지 않을 때면 바로 설사를 한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어느 쪽에 치우쳤는지를 알고, 어떤 경과를 거치면서 경기하고 설사를 하는지를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징조가 비치면 음식을 잘 조절하고, 상비약을 준비해 두는 등 대비할 수 있다.

 

 

4. 오장육부의 편차가 없으면 ‘음양화평지인’이라 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신체를 구성케 하고, 활동케 하는 공장이다. 이 장부 가운데 어느 하나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오장육부 가운데 병이 없더라도 약한 장부는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은 어느 한 곳이 약해지면 다른 건강한 장부도 영향을 받는다.

 

오장육부의 편차는 아이가 만들어질 때 이미 정해진다. 이를테면 모든 사람의 마음은 차이가 있고, 얼굴이 다르듯 오장육부도 만들어지는 순간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이자 특징이다. 그러므로 장단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 옛날에는 한계와 장단점이 없는 사람을 일컬어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이라 일컬었다. 이러한 사람은 성격이 두루 원만하며, 다른 사람과 충돌이 일어날 일이 없고,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걸림이 없고,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이런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래서 인간의 성장 자체가 완성을 향한 발걸음이다. 키가 자라는 외형의 완성만이 성장이 아니라, 장부의 크기가 자라면서 기능을 완성하고 오장육부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성장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 중에 약한 장부를 도와주면서 균형을 이루도록 거들어 주다 보면 성장이 완성을 이루어 오장육부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5. 성장이 방해받지만 않으면 타고난 만큼 자란다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기가 언제부터가 시름시름 기운이 없어지기 시작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지 밥을 잘 먹지 않고, 몸무게가 늘지 않으며, 까탈을 부리기 시작하는 등 무언가 변화가 일어난다. 좋아지겠지 하고 무심히 넘겼다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본래 약하게 태어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일게 된다.

 

아이의 몸에 어떤 변화가 있을 때 3일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한 무리를 했거나 과로했다면 3일이 지나면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때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잃어버린 것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보통 회복에서 3일이란 생명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위한 1차 조절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곧 몸에 부담이 생겼다면 이 부담을 해소하여 72시간 이내에 제자리로 돌리려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3주의 리듬, 마지막으로 3달의 리듬이 있다. 가볍게는 감기와 체기가 3일 이내에 회복되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3일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낫더라도 여파가 남는다.

 

아기의 성장과정 중 다음과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한의원에 상담을 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감기나 설사 등을 앓고 난 뒤 식욕이나 수면에 변동이 있을 때.

。장거리 여행으로 피로가 쌓이고 수면의 리듬이 끊겼을 때. 아이들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의 여파가 크다.

。심한 과식이나 배고픔을 겪었을 때. 과식이나 배고픔을 겪었을 때는 장에 탄력이 떨어져서 식욕이 사라진다. 또 배고픔도 두 끼 이상을 건너뛰면 리듬이 깨지면서 식욕이 감퇴한다.

。매우 놀라거나 꿈에 시달림, 심한 꾸짖음 등으로 마음이 위축되거나 기체 현상이 일어났을 때

 

 

6. 내 아이가 몸에 맞는 음식을 먹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건강하게 태어나 모유와 분유를 잘 먹던 아기가 서서히 약해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에 맞지 않는 분유가 서서히 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이유식을 하면서 아기의 상태가 변하기도 한다. 이유식이 너무 달거나 성분이 맞지 않아 아기의 몸에 부담이 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이유식을 일찍 시작한 여파일 수도 있다. 특히 과일이나 과즙으로 시작하는 경우 밋밋한 분유나 우유, 보통의 이유식을 거부하기도 한다. 여기에 군것질과 간편식에 길들면 아기의 식생활과 건강은 엉망이 된다.

 

 

신생아 때부터 젖니가 다 나는 시점까지 먹는 것에 변화를 줄 때 서서히 거북이걸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어도 3주 정도는 관찰이 요구된다. 특히 아이의 식욕이 감퇴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먹는 음식 속에 아기에게 해로운 것이 있다는 전제 아래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라도 먹는 것이 부적절하면 약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7.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생활환경이 되도록 해야

 

도심의 생활은 아기의 양육을 위해서 바람직한 환경은 아니다. 어느 것도 아이의 건강을 도와주는 것이 없고 훼손하는 요인만 있다. 크게 조심하고 고쳐야 하는 몇 가지를 지적해 보면,

 

。아이가 있는 집은 새로 지은 콘크리트 건물이나 반지하 방은 피해야 한다. 아기의 폐가 바짝바짝 마르고 산도농도의 저하로 호흡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아기에게는 잠이 보약이다. 자면서 성장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아기를 일찍 재워야 한다. 일찍 재우려면 집안이 일찍 자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같이 자주면서 일찍 자야 올바른 수면의 틀을 만들 수 있다.

。주위를 너무 따뜻하게 하지 않는다. 더우면 모든 것이 느려진다. 아이의 신체 발달도 느려진다.

。시너나 석유 제품의 냄새, 화학약품의 냄새 노출은 되도록 피한다. 자생력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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