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우수, 장을 담가야 할 때

2023.02.19 11:46:32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9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태산이 가로막힌 것은 천지간 조작이요

님의 소식 가로막힌 것은 인간 조작이로구나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

차마 진정 님의 생각이 그리워 못살겠구나“

 

서북지방에 전해지는 민요입니다. 오늘은 저 민요 속 가사처럼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24절기 가운데 둘째 우수(雨水)지요. 우수란 말 그대로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인데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저 멀리 산모퉁이에는 마파람(남풍[南風])이 향긋한 봄내음을 안고 달려오고 있습니다. 예부터 우수 때 나누는 인사에 "꽃샘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있으며 "꽃샘잎샘 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도 있지요. 이 꽃샘추위를 한자말로는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떤다는 뜻을 담은 말로 화투연(花妬姸)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무렵에는 농사일 한발 앞서 장을 담가야 합니다. 장 담그는 일은 시골 살림에서 매우 종요로운 일인데 이웃과 장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야기하며 '쌀 있고, 장 있으면, 들에서 푸성귀 뜯어 먹고도 살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하지요. 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칩니다. 이때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이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장이 맛있게 잘 익는 것이지요. 또 이때는 신맛이 들기 시작하는 김치로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김치전을 부쳐 먹기도 하며, 겨울을 이겨내며 올라오는 냉이, 달래, 봄동나물을 무쳐 먹는 봄맞이 계절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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