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11월 공연

  • 등록 2024.10.17 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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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병창’의 원조, 만능 소리꾼 고영열 함께해
‘아리랑’부터 ‘한오백년’까지, 한민족의 정서를 담은 종목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1월 7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쉽고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았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며 민요 대중화에 이바지한 이지수 작곡의 ‘아리랑 랩소디’를 선보인다. 2006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발표된 이후, 방송ㆍ라디오ㆍ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삽입되었으며 피겨 스케이팅 작품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다. 아리랑의 정서를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드러내면서도 관현악의 음향을 통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아리랑 랩소디’를 국악관현악 연주로 만나본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2024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 단원들의 열정 가득한 이중 협연 무대다. 엄기환 작곡의 가야금, 거문고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주변(周邊)을 위한 변주(變奏)’를 가야금 윤하영, 거문고 박진희의 연주로 들려준다. 주인공이 아닌, 주변에 머물며 존재하는 존재들을 색채 사이의 관계로 표현한 작품이다. 빨간색을 나타내는 주제 선율로 시작해 다홍ㆍ주홍ㆍ자주색 등 유사색을 변주의 형식으로 나타내며 이어진다.

 

관객의 신청곡을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정오의 리퀘스트’. 이달에는 <정오의 음악회> 공연을 관람하며 30년 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다는 관객의 사연과 함께, 신청곡 노사연의 ‘만남’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사연이 선정된 관객에게는 해당 공연 초대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가요ㆍ판소리ㆍ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는 소리꾼 고영열이 함께한다.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이 돋보이는 고영열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판소리를 노래해 ‘피아노 병창’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으며, JTBC <팬텀싱어 3>에서 준우승한 ‘라비던스’의 단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고영열은 직접 작사ㆍ작곡한 ‘천명’을 비롯해 ‘사랑가’ ‘신뱃노래’ 등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은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곡을 만나보는 ‘정오의 초이스’다. 지난 6월 <탄(誕), 명작의 생(生)> 공연에서 위촉 초연한 최신작, 최지혜 작곡의 한오백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무늬(Moo Nee)’를 연주한다. 작곡가는 소수 권력층만이 누리던 화려하게 가공된 무늬가 아닌, 억겁의 시간을 견디며 일구어 온 민초들의 발자국으로 새겨진 땅의 무늬를 표현하고자 했다. 민요 ‘한오백년’의 토리(지역적 특성)와 가사에 담긴 한국인 특유의 정(情)과 흥(興), 한(恨)과 멋을 담아냈으며, 작곡가의 시선으로 한국 지형의 곡선을 따라가며 이 땅에서의 삶ㆍ경작ㆍ의식 등을 풀어냈다.

 

출출해지는 시간인 낮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기업에서 빚은 간식과 음료도 준다. 2024년 여섯 번의 <정오의 음악회>를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정오의 도장깨기’ 잔치가 이번 공연에서 마무리된다. <정오의 음악회>는 2025년 3월에 다시 시작한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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