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행복누림터'로 이름 바꿔

  • 등록 2024.10.17 13: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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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게스트하우스는 전의여행자숙소, 세종묘목플랫폼는 세종묘목마당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가 외래어 이름을 붙인 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행복누림터'로 바꿈다. 세종시는 시청 전 부서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발표한 관내 외래어 시설 이름들의 우리말 개선계획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김하균 행정부시장은 지난 9일 열린 경축식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 로컬푸드가공지원센터 ▲도도리파크 ▲직장맘지원센터 ▲여성플라자 ▲세종형 쉐어하우스 ▲전의게스트하우스 ▲세종묘목플랫폼 등 8개 이름을 다듬은 우리말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새 이름인 '행복누림터'는 한글학회(회장 김주원),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 세종시 한글사랑위원회(위원장 김슬옹) 등의 추천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했다.

 

 

행복누림터는 '행정과 복지를 누리는 장소'라는 뜻 말고도 있는 그대로 '행복을 누리는 장소'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간결하면서도 폭넓게 쓸 수 있는 이름으로 평가됐다. 로컬푸드가공지원센터는 '우리농산물가공지원센터', 도도리파크는 '도도리공원',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여성지원센터'로 바뀐다. 또 여성플라자는 '여성활동지원본부', 세종형 쉐어하우스는 '세종형 공유주택', 전의게스트하우스는 '전의여행자숙소', 세종묘목플랫폼은 '세종묘목마당'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각 시설의 새 이름은 관내 시설 이름에 대한 전수조사, 한글사랑위원회 회의, 시민 대상 설문조사, 시설별 소관 부서와 시의회의 의견 청취 등을 통해 마련됐다.

 

세종시는 시민들이 기존의 외래어 이름에 익숙한 만큼 새 우리말 이름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현판 개선 등 예산이 소요되는 절차는 기존 현판 등의 보수가 필요한 곳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익숙해진 외래어 이름에 새 이름을 붙이고 이를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쉽지 않은 과정이겠으나 세종시는 한글문화수도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외래어 이름 다듬기를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리대로)'은 지난 9일 한글문화의 진흥과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는 최민호 시장을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외래어 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때 세종시가 앞장서서 외래어 이름을 우리말 이름으로 바꿔 쓰려고 노력하는 데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손뼉을 받고 있음이다. 다만, 우리말로 바꾸는데 이왕이면 한자말이나 영어보다는 완전한 토박이말로 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면 명칭은 이름, 세종형공유주택보다는 세종함께집, 세종묘목마당보다는 세종어린나무마당으로 하고, 센터나 본부는 그냥 ‘터’라고 쓰라고 하면 지나친 욕심일까?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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